"미국-사우디, 전략적 군사동맹 체결 임박"-WSJ

김하늬 기자 2024. 6.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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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상위 방호조약이 임박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사우디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전략적 동맹 협정(Strategic Alliance Agreement)으로 알려진 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되면 사우디가 공격당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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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상위 방호조약이 임박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양국 관계는 삐걱거려왔는데, 이번 군사 동맹이 실현되면 중동지역 내 미국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기존 정치 질서가 달라질 수도 있다.

2022년 7월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다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사우디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조약문의 초안을 거의 완성했다"며 "개별 조항에 대한 개념적 합의도 이뤄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협정이 이뤄질 경우 사우디는 미국과 공식 방위 조약을 맺은 유일한 아랍 국가가 된다. 전략적 동맹 협정(Strategic Alliance Agreement)으로 알려진 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되면 사우디가 공격당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수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동맹 파트너를 보호를 명분으로 사우디의 영토와 영공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공동 위협에 대한 정보 공유, 무기 판매 등을 다루는 '병행 국방 협력 협정'(parallel Defense Cooperation Agreement)도 준비 중이다.

방위조약 추진에는 중동지역 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미국의 목적도 녹아있다. 지난 202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한 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는 등 급속히 가까워졌기 때문. WSJ은 "중국이 사우디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중국-사우디 간 안보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금지함으로써 미국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아랍 국가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통해 중동 지역의 평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원한다. WSJ은 "이번 조약은 전략적 동맹 협정으로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비준된다"면서 "결국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사우디의 분명한 약속이 없으면 의회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2년 7월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실무 회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때문에 이번 협정의 '열쇠'는 사실상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과 사우디 측 관리들 모두 "실질적인 문제로서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더 광범위한 협정이 성사될 수 없다"고 짚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요구하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의 대안으로 미국과 같이 '두 국가 해법'을 꼽는다. 반면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문은 "외교적 노력의 성공 여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분리 국가에 대한 약속과 가자 지구의 전쟁 종식에 달려 있다"며 "이는 수개월 간 결실을 얻지 못한 휴전 회담이나 인질 구출을 위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가능성이 희박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와의 상호방위조약은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부수로 볼 수 있다. WSJ은 "미·사우디 안보 동맹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메가 딜'은 미국의 지정학적 승리를 의미한다"며 "이에 성공한다면 가자 전쟁 과정에서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잃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외교 정책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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