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과 전면전” 첸백시, ‘부당한 요구’ 중단 요청[스경X현장]
그룹 엑소의 첸, 백현, 시우민 측이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해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
첸, 백현, 시우민의 개인 활동 소속사인 아이앤비100(INB100) 측은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작년에 약속한 합의 조건을 SM이 먼저 위반한 상황으로, 부당한 요구를 중단하지 않을 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 김동준 INB100 대표, 법률대리인인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 변호사는 SM 측이 지난해 6월 18일 첸, 백현, 시우민과 작성한 합의서의 내용을 불이행하며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지난해 6월 첸, 백현, 시우민이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 및 공정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했던 것과 관련, “사건은 2022년 하순 SM이 엑소 멤버들에게 5년 추가 연장 재계약에 서명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계약 기간이 도래하기도 전에 기존 계약에서 5년 연장을 해 총 17~18년의 계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SM은 백현이 8차례나 계약 조건 조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백현에게 ‘네가 계약을 해야 더 많은 멤버가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압박과 회유했고, 부당한 조건이 있었음에도 백현은 엑소와 팬들을 지키기 위해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언급했다.
논란의 핵심인 SM의 합의 조건 불이행 및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SM의 이성수 CAO는 아이앤비100이 기획·제작한 음반 콘텐츠를 SM이 지정하는 유통사에서 타 유통사, 예를 들어 카카오엔터에서 수수료율보다 낮은 5.5%에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SM을 인수한 카카오엔터는 계열사의 경우 유통 수수료 5~5.5%를, 계열사가 아닌 경우에는 10~20%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앤비100은 카카오엔터의 계열사는 아니지만, 5.5%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믿고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SM이 유통사는 아니므로, 합의 내용에 그 보장 조건을 넣는 것은 곤란하다며, 합의서에 없더라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기재하지 않는 채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서에는 아이앤비100에서의 제반 활동(타 아티스트 제작 활동 제외)에서 발생한 매출의 10%를 지급한다는 내용 또한 있었다”며 “아이앤비100의 매출액 지급은 독자 레이블로 신규 법인을 설립해 앨범 판매 콘서트 광고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인데, SM에게 지급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지급하기로 한 것은 SM이 이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했고, 낮은 유통 수수료를 지켜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이 CAO와 차 대표가 나눈 대화 녹취를 서면으로 기록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차 대표가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것에 대한 물음표가 있다’고 하자, 이 CAO는 “자기가 직접 (제작)하더라도, 무조건 유통사는 있어야 한다. 유통하게 되면 무조건 수수료 8%~9%를 내야 한다. 우리가 그걸 5%로 줄여주면, 거기에서 4%의 업사이드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앨범 매출이)200억 원이라고 하면, 백현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요율이 몇 프로냐면 15%다. 유통 수수료를 30억 원을 떼줘야 하는 거다. 저희(SM)와 같은 수수료로 낮춰줄 건데, 그게 5.5%다. 그럼 9.5% 이득을 보는 거다. 200억 원에 5%면 10억 원이다. 저희가 낮춰줌으로써 20억을 이득을 보는 것”이라며, 합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 변호사는 “합의 조건이 이행될 것으로 믿고 (당시의)법적 분쟁을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세 아티스트는 2022년도 말 재계약에서 약속받은 거액의 계약금도, 위의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각각 포기했다”며 “그러나 SM은 약속한 5.5% 유통 수수료 보장을 불이행했음에도 매출의 10%를 달라고 주장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대표 역시 “(재계약 내용은) 백현이 엑소와 팬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통 크게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제가 중간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수수료 보장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서 매출의 10%를 지급하라는 요구는 더 이상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세워서 첸백시를 설득한 일종의 사기합의 행위”라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또 “당사는 SM과 전면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그동안 진행된 첸백시의 연예 활동 정산 자료를 모두 요청한다. 합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합의서를 작성까지 함께한 당사자로서 더 이상 저희 아티스트가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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