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SM과 갈등 재점화 "합의 내용 불이행→매출 10% 요구 부당"[종합]

정혜원 기자 2024. 6. 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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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첸백시.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엑소 첸, 백현, 시우민(첸백시)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첸백시 소속사 아이앤비100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M에 첸백시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아이엔비100의 모회사인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 아이앤비100 김동준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첸, 백현, 시우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SM이 수수료를 5.5%만 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를 믿고 합의서를 체결했고, 합의서 초안에도 기재했는데 유통사가 아니므로 유통 수수료 보장 조건을 넣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약속만 하고 합의서에는 기재하지 않은채 합의서를 체결했다"라고 말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변호사는 SM이 유통 수수료 5.5 약속을 불이행했다며 "SM이 자신이 약속한 의무는 불이행했으면서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 첸백시에게 주장하는 10%의 매출액은 아티스트들이 아이앤비100이라는 독자 레이블로 신규 법인까지 설립해서 앨범 판매 콘서트 광고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SM에게 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 SM이 기여하는 바도 없으므로 SM과 아무런 관련성도 없다. 이것은 수익의 10%도 아니고 매출의 10%라는 큰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SM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아티스트 개인 활동에서 발생된 이러한 큰 금액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 지난 4월 5일 자로 SM에 대해 위와 같은 유통 수수료 5.5%를 위반한 사실, SM의 10%가 부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2개월이 넘었는데도 SM은 아무 답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첸백시가 엑소 팀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SM과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거액의 재계약금도 포기했다며 "세 사람은 새로운 미래가 문제 없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SM은 INB100이 설립된 이후 유통 수수료 5.5% 조건을 이행하라는 요구에도 이행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SM을 사기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 이재학 변호사,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 아이앤비100 김동준  대표(왼쪽부터). 제공| 아이앤비100

이에 이 변호사는 SM에 총 4가지를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첫 번째로 SM은 2023년 6월 18일자 합의서 체결의 조건으로 약속한 앨범 유통 수수료 5.5%를 불이향한 사실을 인정해라"라며 "두 번째로 SM이 위 합의 조건을 불이행 한 것이 사실이므로 더이상 아이앤비100에서 아티스트들이 개인명의로 올리는 매출 10%에 대한 요구를 삼가하라"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아이앤비100과 아티스트들은 엑소 그룹 및 유닛 관련 표지와 SM이 보유하는 음반 음원 등 콘텐츠 자산에 대한 이용대가는 협의하여 지급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합의서 체결 이후에도 3인의 아티스트들은 SM과 엑소로서의 활동을 계속하면서 정산자료를 제공받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SM은 정산자료와 근거자료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 정산자료 및 증거 자료를 즉시 제공하라"라며 "아티스트들은 정산자료 및 증거자료도 제공받아 검토하고자 한다. 작년에 약속한 것 같이 제공하라"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첸백시는 앞으로도 엑소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엑소라는 그룹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는 자신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동생인 백현을 위해 직접 공식석상에 나섰다며 "백현이 갖고 있는 고민에 공감이 됐고, 문제에 개입했다. 지난해 6월 SM과 아이앤비100이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며 마무리가 되는 과정에서 첸백시가 엑소라는 그룹과 엑소 팬들을 최우선으로 두로 통크게 양보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SM은 유통 수수료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서 오히려 아이앤비100에게 첸백시 매출액의 10%를 지급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당사는 SM의 부당한 요구에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 SM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첸백시에게 한 것은 사기 행위"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SM과 전면전을 다시 시작한다. SM은 그동안 진행된 첸백시의 연애 활동에 대한 정산 자료를 모두 제공해달라. 저는 SM과 합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마지막 합의서 작성까지 함께한 당사자로서 SM의 부당한 것에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차 대표는 앞서 자신과 MC몽에 SM이 제기한 템퍼링 의혹과 관련해서는 "첸백시 사태가 있을 때는 제가 빅플래닛메이드를 인수했을 때가 아니었다. 당시 대표였던 박장근은 엑소 첸백시와 인간적인 관계도 없는 관계있기 때문에 탬퍼링이 연결돼서는 안 된다"라며 "백현은 아이앤비100이라는 회사를 혼자 설립했고 얼마 전까지도 혼자 운영을 하고 있었다. 탬퍼링 의혹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앤비100 김동준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이 엔터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티스트들이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정산을 비롯한 계약 사항들이 지켜져야 한다"라며 "K팝이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를 포함한 모든 회사들이 시스템도 투명하고 명확해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 엑소 첸백시. ⓒ곽혜미 기자

이날 오전 아이앤비100은 "지난해 6월 엑소 첸백시는 SM의 공동입장문을 통해 전속 계약 해지 및 공정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원만히 마무리했다"라며 "당시 양측은 엑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했으며, 당시의 합의에 따라 아티스트 개인 명의 및 엑소 첸백시로서의 활동은 아이앤비100을 설립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SM은 합의서의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첸백시 소속사인 아이앤비100에게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아이앤비100은 부당함에 대한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SM은 2개월 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첸백시는 지난해 6월 SM과 전속계약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첸백시는 SM이 노예계약을 강요했고, 여러차례 요구한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SM은 정산 자료는 언제든 열람이 가능했고, 엑소 멤버들과의 재계약은 지속적인 논의 끝에 체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SM은 제3자의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양측 모두 엑소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기에, 이들은 18일 만에 갈등을 봉합했다. 이 과정에서 SM은 "당사와 아티스트 3인은 아티스트 계약 관계를 인정하고 유지하면서 일부 협의 및 수정 과정을 통하여 엑소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백현은 지난 1월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을 설립했고, 첸과 시우민 역시 백현이 설립한 레이블에 합류했다. 아이앤비100은 지난달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밀리언마켓의 모기업인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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