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집에 들였더니 … 10만원이 3만원 되는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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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녁 4인 가족의 40대 가장 A씨는 레스토랑간편식(RMR)으로 식탁을 꾸렸다.
유명 식당의 소곱창전골 RMR 2인분(9990원), 베트남 식당의 쌀국수 2인분(1만1980원)을 합쳐 밀키트 값으로 2만1970원을 썼다.
그는 "가족 네 명이 외식하러 나가면 10만원은 그냥 넘어가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RMR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정간편식(HMR)의 일종인 RMR은 유명 식당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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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식당과 협업한 밀키트
홈플러스 전년비 판매 2.5배 쑥
이마트 상품 수 3년새 2배로
↑ 마켓컬리 이연복의 목란 짬뽕.
↓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사미헌 갈비탕.
↑ 롯데마트 대한곱창 소곱창전골.
지난 주말 저녁 4인 가족의 40대 가장 A씨는 레스토랑간편식(RMR)으로 식탁을 꾸렸다. 유명 식당의 소곱창전골 RMR 2인분(9990원), 베트남 식당의 쌀국수 2인분(1만1980원)을 합쳐 밀키트 값으로 2만1970원을 썼다. A씨는 "집에 있던 재료를 추가해서 넣고, 음료수를 마신 걸 다 합쳐도 지출 총액이 3만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네 명이 외식하러 나가면 10만원은 그냥 넘어가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RMR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RMR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의 일종인 RMR은 유명 식당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집에서 포장을 개봉한 뒤 전자레인지, 냄비, 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다. 서울 시내에 1만8000원대 냉면이 등장하고, 8000원짜리 참치김밥이 나오는 가운데 RMR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10일 국내 주요 대형마트, 이커머스,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올해 들어 5월까지 R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대형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 RMR 매출이 148% 늘었으며, 롯데마트·슈퍼(10%), 이마트(7%)도 증가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올 1분기 대형마트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4%)을 뛰어넘는다. 같은 기간 SSG닷컴 RMR은 31%, GS25는 29.6%, CU는 20.5% 불어나며 RMR 시장의 전반적 상승세를 보여줬다.
과거에도 주요 유통·식품업체는 RMR을 내놨다.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를 집에서도 맛보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간헐적 이벤트에 그쳤을 뿐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할 만큼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RMR 경쟁이 본격화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오프라인 레스토랑 방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유명 식당들은 생존을 위해 유통·식품사와 손잡고 RMR의 적극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레스토랑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진 소비자 또한 외식을 대체하기 위해 RMR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맛집이 쌓아둔 인지도를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스토랑의 손을 잡게 됐다.
2010년대 말부터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되며 밀키트 조리를 한층 쉽게 한 것도 RMR 인기에 일조했다. 근래 들어 제품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만 스캔하면 자동으로 조리해주는 스마트 주방기기가 등장해 RMR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국내에서 RMR을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해온 이마트에서 현재 판매 중인 RMR은 150개에 달한다. 2021년 70개에서 불과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RMR이 관심받게 된 것은 외식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7%보다 0.1%포인트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넘어선 이래 36개월 연속 동일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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