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 잡아라"… 소개팅 주선하는 은행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4. 6.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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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수익 부문 강화와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 따른 위험 관리라는 엇갈린 과제를 안게 된 은행권이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처럼 단순 금융상품 운용과 전략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하는 차원을 넘어 고액 자산가 자녀들의 맞선을 주선하는가 하면, 거점 프라이빗뱅킹(PB) 점포를 갤러리로 변신시켜 작품 전시와 판매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아트테크' 컨설팅에까지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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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고객 네트워킹 서비스 운영
점포 갤러리서 아트테크 상담도

비이자수익 부문 강화와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 따른 위험 관리라는 엇갈린 과제를 안게 된 은행권이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처럼 단순 금융상품 운용과 전략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하는 차원을 넘어 고액 자산가 자녀들의 맞선을 주선하는가 하면, 거점 프라이빗뱅킹(PB) 점포를 갤러리로 변신시켜 작품 전시와 판매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아트테크' 컨설팅에까지 뛰어들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액 자산가들의 자녀인 '2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20·30대로 구성된 이들 '자녀 모임'은 매년 개최되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맞선'으로 이뤄져 결혼이 성사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모임에서 만나 결혼한 사례만 60커플 이상이다. 하나은행 WM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차세대 리더인 1984년 이후 출생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4월부터 매달 전문가 초청 강연, 미술과 와인·이미지 메이킹 등 교양 클래스와 문화체험, 스포츠 등 회원 간 자치회 결성을 돕는 '넥스트 리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특정 아파트 거주자 모임, 투자 스터디 모임, 코냑을 즐기는 젊은 층 커뮤니티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마련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모이는 지점이나 센터는 아예 갤러리로 변신 중인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오픈한 '신사동 프리미엄 금융센터'에 유중아트센터에서 보유 중인 그림 6점을 전시하고 있다. 권현진, 가리야미키, 사이토쇼, 알렉산더청, 조너스 우드 등 작가들의 그림이 고객 대기 공간 곳곳에 배치됐다. 그림 구입에 관심을 보인 고객 일부를 은행 직원이 갤러리와 연결해준 사례도 있었다.

우리은행의 또 다른 고액 자산가 관리 점포인 '투체어스W 청담'은 서울옥션블루와 제휴해 그림 전시와 컨설팅을 병행한다. 다음달부터 고객 20명을 대상으로 5차에 걸쳐 미술품 컬렉팅과 투자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객과 접점에 있는 PB들과 지점장도 해당 교육에 참석하고, 미술품 경매에 참관해 이해도를 높였다.

하나은행의 'H.art1'은 페쇄 점포를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신시킨 사례다. 1층 카페나 2층 갤러리 자체는 대중에 공개되지만, 3층에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품 매입·매각 관련 투자 자문 및 소장 작품 평가·보관 등의 아트 어드바이저리(Art Advisory)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도 PB센터를 문화 공간 콘텐츠가 담긴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KB GOLD&WISE PB 센터'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회화, 조각 작품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the FIRST' 센터의 경우 대형 미디어월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추가 전시한 아트 스페이스를 운영 중인데 반응이 좋다. 이와 함께 미술과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강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박인혜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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