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백시, SM과 전면전 선포.."합의 내용 불이행"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6. 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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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SM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음반 유통 수수료율 5.5%를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개인활동 매출 10%를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아이앤비100) 측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멤버들은 불참했으며 아이앤비100 모기업 차가원 회장, 김동준 아이앤비100 대표, 아이앤비100과 첸백시의 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는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첸백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SM을 제소했다. 정산 자료 제공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장기간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양측은 오해를 풀고 합의했다며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SM

이재학 변호사는 이 합의서를 작성할 당시 양측이 합의한 조건에 대해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신규 법인(아이앤비100)이 카카오·멜론을 이용할 시 음반 음원 수수료율 5.5%를 보장하고, 첸백시의 개인 활동 매출액의 10%를 로열티로 SM에 지급한다는 것이다. 수수료율 5.5%는 카카오 계열사에게만 적용되는 요율로 아이앤비100은 계열사가 아니다. 그러나 이성수 CCO가 계열사 수수료를 적용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아이앤비100 측의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SM이 '우리가 유통사가 아니니까 쓸 수 없다'고 해서 문헌에는 기재하지 않았다. 약속을 믿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하고 재계약 시 계약금도 포기했다. 다만,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합의서를 체결했다는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아이앤비100 측은 이성수 대표와 차가원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SM

아이앤비100 측에 따르면 약속했던 수수료율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SM은 매출의 10%를 계속해서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계약 조건을 불이행하면서 수익이 아닌 매출의 10%라는 큰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4월에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2개월 동안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큰 금액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는 이러한 상황과 이어졌다. 이 변호사는 "백현이 주변 아티스트로부터 '백현이 SM에게 매출 10%를 부당하게 전달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회사의 명예를 훼손당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앤비100 측은 SM에게 의무 불이행 사실을 인정하고 매출 10%의 로열티를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난해 문제 삼았던 정산 문제도 다시 끌어올렸다. SM 자사 양식이 아닌 정산 자료와 근거 자료를 모두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또한 기존 전속 계약 정산 관련 자료 역시 함께 요구했다. 이상의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SM

함께 자리한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대표 역시 입장을 밝혔다. 차가원 회장은 "SM은 제가 중간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서 매출액의 10%를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부당한 요구에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 순간부터 SM과의 전면전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지난해의 논란을 되풀이하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다. SM과의 합의 과정을 지켜보고, 마지막 합의서 작성까지 함께한 당사자로서 더 이상 억울한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지난해 SM이 제기한 '제3자 의혹'이나 템퍼링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준 대표는 "엔터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35년간 엔터 산업에 몸담아왔지만 SM이라는 대형 기획사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자회견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만큼 용기가 필요했고 절박했다. 높아진 콘텐츠 수준만큼 시스템도 투명해지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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