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SM, 유통 수수료 불이행? 전면전 시작" 주장(종합)

김선우 기자 2024. 6. 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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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눈속임 합의'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엑소 첸백시 측이 SM엔터테인먼트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엑소 첸벡시 소속사 INB100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차가원 회장·김동준 대표·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오전 INB100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눈속임 합의'를 고발하겠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일 오전 공지된 일정임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기자회견은 생중계로도 공개되며 취재진 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 양측은 지난해 한차례의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백현이 SM엔터테인먼트의 정산 자료 미제공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갈등을 빚던 양측은 지난해 6월 18일 극적으로 합의하며 각자의 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INB100 측이 SM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이목이 집중됐다.

◆ INB100 측 "SM 요구 부당, 먼저 유통 수수료 약속 안지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눈속임 합의'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결국 핵심은 합의서에 전제가 됐다는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INB100의 주장에 따르며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협의를 해 INB100이 카카오 계열사가 아님에도 계열사 수수료인 5.5%로 낮춰 이득을 보게 해주고 대신 INB100은 첸백시 멤버들의 개인 매출 10%를 SM엔터테인먼트에 주기로 합의했던 것.

INB100 측은 "그런데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INB100은 부당함에 대한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2개월 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INB100 측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증거로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와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의 녹취록을 제시했다. 결국은 같은 주장이 반복됐다. SM엔터테인먼트가 먼저 5.5%의 낮은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INB100도 개인매출 10%를 줄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이재학 변호사는 "먼저 사건의 경과를 알리겠다. 이 사건의 계기는 2022년 하순에 SM이 아티스트에게 5년 재계약 날인을 미리 요구하면서 벌어졌다"며 "계약만료가 도래하기 일년도 더 남은 시점에 기존 계약에 5년을 연장하는 계약을 요구했다. 일찍 재계약서를 제안 받은 백현은 8번이나 조건 변경을 요청했지만 SM은 '네가 계약해야 다른 멤버들이 계약금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현은 당시 군복무 중이었다. 변함없이 원만한 엑소 활동 유지하는 마음에서 엑소와 팬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위축된 마음으로 재계약서에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정산자료 미제공 등의 법적 문제가 발견돼 공정위에 제소하고 정산자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INB100 측은 법적인 대응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만일 SM이 아티스트에게 제시했던 사안이 제공할 의사나 능력도 없이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합의서를 체결하게 하고 법적분쟁을 중단하게 한 것이라면 사기죄로 형사처벌 해야하는 사안이다. 계속해서 개인매출의 10%를 지급하라는 입장이라면 더이상 합의서는 의미가 없으므로 사기취소하거나 SM의 의무불이행을 이유로 (합의서를) 해지하고 과정에 대한 형사고소 및 공정위 제소 검토로 대응할 것이다. 정산 자료 제공 거부 등 지난해 지적했던 법적 쟁점을 다시 제기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차가원 회장 "백현·MC몽과 가족 이상의 관계, 템퍼링은 절대 아냐"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눈속임 합의'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엑소 첸백시 사태와 SM엔터테인먼트의 갈등 이후 함께 거론된 인물은 차가원 회장이다. 차가원 회장이 INB100의 지주사인 원헌드레드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INB100을 설립한 백현과 차가원 회장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사이에는 MC몽(본명 신동현)도 있다. 지난해 MC몽은 백현의 탈SM의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서로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템퍼링 의혹에 대해선 재차 해명했다. 차가원 회장은 "난 최대 주주이자 투자자다. 원헌드렌드 지주사의 대표다. 원헌드레드가 INB100을 흡수하면서 레이블이 늘었다. 백현과 나의 관계는 매우 친한 누나와 동생 관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MC몽 씨 역시 연예계 선배이자 백현이의 가까운 형이다. 실제로 신종현 대표(MC몽)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조언도 해주고 미팅도 하고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다"며 "첸백시 통틀어 나와의 관계를 말하라고 하면 백현과 나와 MC몽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전했다.

템퍼링 의혹에 대해선 "템퍼링이 절대 아니다. 첸백시 사태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빅플래닛메이드를 인수하기 전이었다. 템퍼링이 빅플래닛과 연결돼선 안된다"며 "백현이 힘든 상황에서 나와 MC몽에게 상담했다. MC몽은 연예계 선배로서, 나는 지인으로서 조언을 했을 뿐이다. (당시) 백현은 혼자 INB100을 설립해 혼자 운영하고 있었다. 템퍼링 의혹은 절대 아님을 강조한다"고 했다.

◆ 돌발 기자회견 왜? "절박했다" "이젠 SM 하기에 달렸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눈속임 합의'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INB100은 돌연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차가원 회장은 "공인으로 살아본 적도 없고 내 이름이 공식적으로 나오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다.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공식석상에 나온 이유를 말하겠다"며 "지난해에 첸백시가 통크게 양보하며 마무리됐던 사안인데 SM이 약속을 안지켰다. 더 이상 당사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바라는건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음원 유통수수료 5.5%의 이행일까. 차 회장은 "먼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유통사는 이미 다른 곳으로 정해졌다. 때문에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합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말씀드렸던 거다"라며 "최우선은 많은 팬들과 첸백시의 엑소 활동에 대한 바람이 크기 때문에 SM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활동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SM에)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답이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형사고발이라는 부분은 예민한 부분 같다. 우리는 정산에 대한 근거 자료 제공을 매우 받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아티스트의 권리이자 회사가 당연히 해줘야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형사고발이 우선이 아니라 SM의 답변이 와야한다. 첸백시 의견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아티스트들과 소통해서 결론을 내리게 될 듯 하다. 모든 사안이 SM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넘겼다.

마지막으로 김동준 대표는 "엔터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35년간 엔터계에 몸담은 저로서도 SM이라는 대형 기획사에 정면으로 맞서는 기자회견은 보지 못했다. 우리로선 절박했고 용기가 필요했다. 소속 아티스트가 부당함을 당해선 안된다. 다른 아티스트들 역시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정산을 비롯해 계약이 정확히 지켜지길 바란다"며 "이승기·비오 등이 전 소속사와 정산 문제를 겪었다. 우린 아티스트 편에 서서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 K팝이 전세계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를 포함한 모든 기획사들이 높아진 수준만큼 시스템도 명확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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