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동부농협, 벼 영농대행 일관시스템 ‘호평’

최상일 기자 2024. 6.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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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동부농협(조합장 주현숙)이 만성화된 농촌 인력난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벼 육묘·경운·이앙·방제·수매·판매까지 일관화 시스템을 갖추고 조합원 밀착형 영농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이 이어진다.

최근 찾은 동부농협 육묘장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 경제사업장 곳곳은 조합원들에게 공급할 벼 육묘를 생산·운반·배달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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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대행 작업단 운영…고령·소농 호응
우량모 7만판 생산해 논두렁까지 배달
영농 정보 데이터화…치밀한 관리도
양파 고품질화 견인…“농가 소득증대”
경남 의령 동부농협 주현숙 조합장(오른쪽부터), 김병용 상무, 강팔복 상임이사가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생산한 벼 육묘를 보여주고 있다.

경남 의령 동부농협(조합장 주현숙)이 만성화된 농촌 인력난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벼 육묘·경운·이앙·방제·수매·판매까지 일관화 시스템을 갖추고 조합원 밀착형 영농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이 이어진다.

최근 찾은 동부농협 육묘장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 경제사업장 곳곳은 조합원들에게 공급할 벼 육묘를 생산·운반·배달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동부농협 임직원은 조합원 영농 지원에는 직급·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 힘을 보탠다. 직원 한명 한명이 ‘달인’ 소리를 들을 만큼 작업에 능수능란하다. 여직원을 포함한 대부분 직원이 지게차를 거뜬히 몰 정도다. 드론 자격증을 소지한 직원도 10명이나 된다. 이들은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와 드론을 활용해 연간 4~5차례 항공방제 작업에 앞장서며 농가 실익 향상에 노력한다. 농협은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비용을 지원한다.

주현숙 조합장이 육묘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주현숙 조합장(오른쪽)과 직원이 모판을 옮기고 있다.

동부농협은 2013년부터 영농대행 작업단을 운영해왔다. 초기 정착 단계를 거쳐 지금은 농협과 조합원들의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질 정도로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고령농들도 농협을 믿고 농사를 맡겨 안정적으로 영농을 영위하고 있다. 영농대행 업무를 담당하는 김석회 차장은 “농가는 물 관리 정도만 하면 될 정도로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고된 농작업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령농·소농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본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육묘 지원 사업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동부농협이 공급하는 육묘는 모두 7만판. 이는 육묘장의 최대 생산 한계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농협 우량모를 쓴 조합원들은 다른 민간 육묘는 안쓰려할 정도로 신뢰가 높다. 수차례 모판을 이동시키는 녹화 작업으로 우량모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는데다 원하는 날짜에 농가별로 논두렁까지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농협은 갈수록 늘어나는 조합원 수요를 맞추고자 올 하반기 자동화 육묘장 준공도 준비하고 있다. 새 육묘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최대 15만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석회 차장이 동부농협이 농가별 영농 정보 관리 효율화를 위해 도입해 운영 중인 ‘랜드맵’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농 지원 효율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화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양파 계약재배 농가의 영농 데이터를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작업 효율성과 편의 향상, 고품질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농협은 10여년전부터 ‘랜드맵’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입해 양파 계약재배 농가들의 각종 영농 정보를 치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농가·필지별로 종자, 정식일, 생육 상태 같은 다양한 정보를 입력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표준화된 품질의 양파를 생산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 담당 직원이 바뀌더라도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해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주현숙 조합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영농대행 일관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며 날로 심각해지는 인력난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농협중앙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영농대행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농가소득 증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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