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수수료율 약속 어겨”...엑소 첸백시, SM과 전면전 선포(종합)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6.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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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시우민, 첸(왼쪽부터). 사진lSM엔터테인먼트
엑소 첸백시 측이 SM엔터테인먼트가 음반·음원 수수료율과 관련한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고, 되려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소속사 INB100은 1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INB100 모회사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첸, 백현, 시우민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학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에 대해 SM이 2023년 6월 18일자로 첸백시와 체결한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SM 이성수 COO가 차가원 회장과 나눈 녹취록을 증거 자료로 제시했따.

이 변호사에 따르면 합의서 체결 당시 SM은 첸백시의 개인 활동 매출 10%를 로열티로 받는 대신 음반·음원 수수료율을 5.5%로 낮춰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하지만 SM이 첸백시의 음반·음원 수수료율을 5.5%로 보장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고, 로열티만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아티스트들을 대리해 SM에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불이행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 ▲첸백시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 ▲합의서 체결 후 엑소로 활동하면서 제공 받기로 약속했던 정산 자료를 즉시 제공할 것 ▲기존 전속계약과 관련한 정산 자료 및 근거 자료도 즉시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이행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학 변호사, 차가원 회장, 김동준 대표(왼쪽부터). 사진l이다겸 기자
첸백시와 SM의 갈등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첸백시가 지난해 6월 정산자료 미제공 등을 문제 삼아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SM은 외부세력이 부당한 저의를 가지고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SM이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이하 빅플래닛)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며 빅플래닛이 첸백시의 전속계약 해지를 유도한 외부세력으로 지목됐다. 빅플래닛이 과거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회사인 만큼, MC몽이 아티스트 이탈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템퍼링 의혹’도 불거졌다.

갈등은 SM과 첸백시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제3의 외부세력 개입에 관해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첸백시의 계약서) 협의 및 수정 과정을 통해 엑소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봉합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첸백시는 올해 1월 독립 레이블 INB100을 설립하고 엑소 활동은 SM에서, 개별 활동과 첸백시 팀 활동은 독립 레이블인 INB100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INB100가 차가원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합류했다. 원헌드레드는 빅플래닛과 밀리언마켓의 모기업이다.

차가원 회장. 사진l이다겸 기자
차가원 회장은 첸백시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얼마 전 원헌드레드가 INB100을 흡수하면서 함께하게 됐다. 그 중 백현과의 관계는 매우 친한 누나와 동생 관계다. 신동현(MC몽) 대표 역시 백현과 가까운 형이다. 백현과 저와 MC몽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다”라고 답했다.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차가원 회장은 “첸백시 사태가 있을 때만 해도 저는 빅플래닛을 인수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백현이 지난해 SM과의 재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놔 친한 지인으로 조언을 해줬을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시 빅플래닛 대표 역시 백현과 친분만 있었을 뿐, 그런 관계가 절대 아니었다. 그 뒤로 백현이 INB100을 설립했고, 얼마 전까지 혼자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는 템퍼링이 절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첸백시 측은 SM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답변하지 않으면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동준 INB100 대표는 “지금까지 SM이라는 대형 기획사에 맞서는 기자회견이 열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희는 용기가 필요했고, 절박했다. 더 이상 저희 소속 아티스트들이 부당한 요구를 받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빅플래닛 아티스트인 이승기, 비오가 전 소속사와 정산문제를 겪었는데 당사는 그런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 높아진 콘텐츠 수준만큼, 모든 기획사들의 시스템도 투명하고 명확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12년 그룹 엑소로 데뷔한 첸, 백현, 시우민은 ‘으르렁’, ‘템포’, ‘러브 샷’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다. 첸백시는 엑소의 첫 번째 유닛으로 2016년 활동을 시작한 뒤, 각종 콘서트 및 앨범 발매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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