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TDF만 콕 짚어줘요

매경·아이랩 'TDF 지수' 첫선
국내 은퇴시장 특화 강점
수익률 경쟁 고조 기대감

퇴직연금 사업 격전지로 떠오른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우리 시장에 특화한 TDF 벤치마크 지수가 처음 출시돼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매일경제는 데이터·알고리즘 기반 라이프·은퇴설계 서비스 기업 아이랩과 손잡고 'MK-Glide TDF 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TDF 벤치마크 지수 출시로 금융사별 실력을 명확히 판가름할 수 있어 수익률 경쟁이 고조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 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K-Glide TDF 지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한국인 생애주기별 은퇴 포트폴리오의 평균적인 모델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은퇴시장에 특화한 TDF 성과를 가중치별로 정교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해외 사업자가 산출해온 기존 TDF 지수와 구분된다. 둘째, MK-Glide TDF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금융사별 '진짜'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 수익률 경쟁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셋째, 투자자는 MK-Glide TDF 지수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TDF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할 수 있다. 특히 TDF 수익률을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있어 운용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국내 주요 TDF를 망라한 MK-Glide TDF 지수보다 뛰어난 수익률(지난 4월 1일 이후 5월 말 기준)을 거둔 운용사는 NH아문디자산운용(하나로 TDF)과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2강 구도로 압축된다.

두 운용사는 대부분 빈티지(목표 은퇴 시점)에서 준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5월 수익률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빈티지별 고른 수익률로 이름값을 했다. 중소 운용사인 KCGI자산운용(KCGI프리덤TDF)도 깜짝 활약했다.

MK-Glide TDF 지수는 지난 4월 1일을 기준점으로 한다. 2030, 2035, 2040, 2045, 2050 등 빈티지별 하위 지수(sub-index)로 이뤄진다. 하위 지수는 빈티지별 여러 펀드로 구성된다. 지수는 매달 산출되지만, 구성 비중과 자산은 1년 주기로 매년 2월에 결정된다.

아이랩은 영주 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라이프 계획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업에도 회사별 맞춤 TDF 구성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