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독주에 흔들리는 완성차 시장…韓도 지각변동 예고

공지유 2024. 6.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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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매섭다.

전통적으로 동남아 완성차 시장 선두주자였던 일본 기업들이 연이어 현지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만 보면 BYD, 네타, M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이처럼 중국이 값싼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등 기존 시장을 점유하던 기업들이 휘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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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완성차 기업 '동남아 요충지' 태국서 철수
BYD 등 저가 전기차 공세에 글로벌 시장 변동
국내 진출 영향 불가피…"가격 경쟁력 갖춰야"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매섭다. 전통적으로 동남아 완성차 시장 선두주자였던 일본 기업들이 연이어 현지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 BYD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국의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내놓은 미화 1만달러(한화 약 1300만원) 규모의 신형 전기차 ‘시걸’(Seagull).(사진=뉴스1)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기업인 스즈키는 내년까지 태국 현지 공장을 폐쇄하고 현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다. 공장 폐쇄 이후에는 일본 및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태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또 전통적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가 33.9%로 가장 높았다. 혼다 점유율이 19.4%로 그다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산 전기차의 거센 공세에 일본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즈키는 지난해 태국에서 승용차 9668대를 판매하며 BYD(3.8%)보다 낮은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만 보면 BYD, 네타, M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사진=APF)
이처럼 중국이 값싼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등 기존 시장을 점유하던 기업들이 휘청하고 있다. 스바루 역시 태국 현지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내년부터 일본에서 차량을 수출해 판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BYD는 태국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전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300번째 매장을 개설하기도 했다. BYD는 판매 기반을 공고히 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완성차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BYD는 한국에서 승용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BYD는 최근 중형 세단인 ‘실’(SEAL) 차종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국립환경과학원에 신청했다. 씰뿐 아니라 소형 해치백 ‘돌핀’ 등 저가 전기차에 대한 인증 절차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돌핀은 100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을 경우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아 더 기아 EV3. (사진=기아)
국내 완성차 업계도 이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도 내놓으면서 저가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는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계약을 시작했다. 전기차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3000만원 초·중반에 기본 트림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KG모빌리티도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EV’를 출시했다.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서울시 거주자는 35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기아 등 자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차이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수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차량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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