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 갓 데뷔한 신인의 마음으로 뛴다... 중국전 무조건 이겨야”

손흥민이 1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11일 열리는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거둔 7대0 대승으로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보했지만, 3차 예선에서의 톱 시드 확보를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 손흥민은 “그런 것 다 떠나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을 하루 앞둔 1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전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잘 마무리하는 게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톱 시드를 받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어떤 시드를 받든 쉬운 경기는 없다”며 “서울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축구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고 승리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에 패배하면 태국-싱가포르 결과에 따라 2차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거칠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축구에 대한 열정은 당연히 존중한다”며 “우리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실 것이고, 우리가 잘하기만 하면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도훈 감독도 “우리가 냉정함과 침착함만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나서면 통산 127번째 A매치 출전이다. 역대 3위인 ‘대선배’ 이영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득점력을 뽐내 2골을 넣는다면, 통산 득점 순위에서도 황선홍 현 대전 감독(50골)과 함께 역대 2위에 오른다. 손흥민은 “이전에 기록을 세우신 분들, 그 기록을 깨려고 도전하는 현역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며 “거기에 내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손흥민(왼쪽)이 중국전을 하루 앞둔 1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중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것에 대한 애정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가 쳐다보고 꿈꾸는 자리”라며 “노력해서 얻어냈지만, 얻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 자리다. 큰 영광이고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건 몸 하나 바쳐도 부족하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대한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막 데뷔하는 초창기 신인처럼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축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멋진 축구 팀이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맹활약한 대표팀 선·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늦깍이로 대표팀에 뽑혀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주민규(34·울산)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 골잡이다. 민규 형의 능력이 팀원들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며 “민규 형이 정말 노력했다. 존중받아야 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에 데뷔해 곧바로 데뷔골을 넣은 배준호(21·스토크시티)에 대해선 “준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보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빠지는 걸 국내외에서 많이 봤다”며 “그런 것만 잘 컨트롤해주고 (이)강인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중국과 경기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