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로봇 팔 연구 석학, 의료기기 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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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이 생긴 A씨(62)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자메닉스'라는 내시경 로봇을 통해 결석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자메닉스를 개발한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기존에 신장결석을 제거하려면 의사 2명이 참여해 1명은 내시경을 손에 들고 불편한 자세로 수술을 해야 했다"며 "피로도가 상당했던 것은 물론 엑스레이를 쓰기 때문에 방사능 노출 위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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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
새로운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
절개없이 관 삽입해 결석 제거
국내 대형병원 4곳 사용 시작
신장결석이 생긴 A씨(62)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자메닉스'라는 내시경 로봇을 통해 결석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뱀처럼 생겨 고무처럼 휘는 지름 3㎜의 유연한 내시경이 요관을 타고 들어가 콩팥에 생긴 결석을 부수고 레이저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요관에 내시경을 삽입한 다음 의사가 컴퓨터 화면을 보며 원격으로 조종하는데,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결석의 크기를 측정해 제거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이달부터 국내 주요 대학 병원 4곳에서 신장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유연 내시경 로봇인 자메닉스를 사용한 수술이 시행된다. 내년에는 병원 10여 곳에 도입될 전망이다.
자메닉스를 개발한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기존에 신장결석을 제거하려면 의사 2명이 참여해 1명은 내시경을 손에 들고 불편한 자세로 수술을 해야 했다"며 "피로도가 상당했던 것은 물론 엑스레이를 쓰기 때문에 방사능 노출 위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이에 비해 자메닉스는 AI 도움을 받아 보다 정확하게 결석만 찾아 제거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레이저로 인한 콩팥 손상 위험이 최소화된다"며 "의사도 원격으로 로봇을 제어하므로 방사능 노출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자메닉스의 활용 범위는 신장결석 제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시경 지름을 달리하면 환부 절개 없이 식도와 항문 등에도 삽입해 위암, 폐암, 대장암을 비롯한 초기 암환자의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혈관내과 등에서 개발 요청이 들어와 진료과별로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며 "2년 후면 적응증별로 인증 절차를 밟고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 로봇 업계에서는 창업 6년 만에 제품 상용화까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로엔서지컬은 2018년 200억원 투자를 받고 설립돼 1년 만에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데 이어 2020년 10월 자메닉스 개발에 성공했다.
자메닉스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고, 이달부터 국내 병원 4곳에서 비급여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의공학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통하는 권 대표의 '이름값'도 한몫했다. 권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대 재직 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원을 받아 우주선 로봇 팔 관련 연구를 한 바 있다.
권 대표는 1991년 박사 학위 취득 이후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맨해튼 프로젝트'로 유명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 한국인 최초로 영입돼 핵 폐기물 처리 로봇 팔 연구를 했고, 그가 개발한 제품은 현재 미국 발전소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1995년 한국으로 돌아와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일하던 권 대표는 그동안 연구해왔던 안정적인 원격 조종 기술을 의료 로봇 분야에 응용할 방법을 찾다 제자들과 함께 2018년 로엔서지컬을 창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연 내시경 로봇을 개발한 회사는 로엔서지컬을 포함해 3~4곳뿐이다.
권 대표는 "미국 인튜이티브가 개발한 '다빈치'처럼 환부 절개가 필수인 복강경 수술 로봇 시장과 달리 유연 내시경 수술 로봇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블루오션"이라며 "내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국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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