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앙아시아 순방, 자원공급망 우군 확보 계기로 [사설]

2024. 6.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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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지난 2월 독일·덴마크 방문이 연기된 뒤 올해 들어 첫 대통령 순방지가 중앙아시아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지난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핵심광물 대화'가 출범한 데 이어 정부는 3개국 순방을 통해 자원 확보에 계속 매진해야 한다.

대통령 순방 한 번으로 자원외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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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지난 2월 독일·덴마크 방문이 연기된 뒤 올해 들어 첫 대통령 순방지가 중앙아시아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최근 중국을 대체할 자원 공급망 확보가 절실해진 가운데 중앙아시아는 이를 위한 최적 파트너 중 하나다. 지난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핵심광물 대화'가 출범한 데 이어 정부는 3개국 순방을 통해 자원 확보에 계속 매진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인 나라다. 카자흐스탄에는 카스피해 석유 외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 등 광물 상당수가 매장돼 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석유·가스 말고도 금·몰리브덴·우라늄 등이 풍부하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각각 2016년과 2019년에 장기 권력자가 물러나고 새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대외 개방과 경제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 개발은 물론 우리와 협력할 산업 분야가 많아진 것이다. 정부가 내년 서울에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개최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협력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원 협력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표적인 성과였던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개발은 실패로 끝났다. 2008년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자흐스탄 측과 공동 탐사를 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원유 매장량 때문에 2016년 철수했다. 반면 석유공사가 참여한 아리스탄·쿨잔 등 다른 광구에선 원유가 생산 중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는 2007년 한국가스공사·롯데케미칼 등이 현지 국영기업과 함께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6년 공장 준공과 함께 상업생산 중이다.

대통령 순방 한 번으로 자원외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순방 이후에도 상대방과 꾸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를 자원 공급망의 확실한 우군으로 삼아 중국의 자원 수출 중단 위협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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