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듀오 방망이서 총알이 나온다… 김태형 3년 대권 구상, 그래서 더 신중하고 단단하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답이 없어 보였던 롯데 타선은 5월 이후 다른 팀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힘을 내주고 있다. 전준우 정훈이라는 주축 타자들이 상당 기간 부상으로 빠져 있었음을 고려하면 더 긍정적인 대목이 있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그 근간 중 하나였다는 것은 대권 도전을 위해 모든 것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하는 롯데에 더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미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은 윤동희(21)는 물론, 이제는 선발 라인업에 완전히 자리를 잡은 두 명의 좌타자, 고승민(24)과 나승엽(22)이 그 중심에 있다. 두 선수가 중심 타선 및 하위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롯데 타선의 숨통이 트였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롯데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고승민은 강력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좋은 타구를 날려보는 등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현역으로 군에 다녀온 고승민은 2022년부터 계속된 실험을 거치고 있다. 2루와 외야를 겸업하며 자신의 확고한 포지션을 만들지 못하는 등 안타까움이 이어졌으나 타격 재질 하나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스카우트 쟁탈전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혀 화제를 모은 나승엽 또한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제대 시즌은 올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계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 최고 타자 중 하나로 뽑혔다. 군 문제를 일찍 해결하기 위해 한 시즌만 마치고 군에 보냈고, 이제 군 걸림돌도 모두 사라져 기대를 모은다.
고승민은 10일 현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308, 3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도 있었지만 올해는 한층 더 단단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들쭉날쭉했던 나승엽은 1군 콜업 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304, 1홈런, 12타점, OPS 0.829를 기록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선구안이 좋고 자신의 존이 확실해 기복이 덜하다.
두 선수의 재능은 힘과 정확도의 합으로 평가되는 타구 속도에서 잘 드러난다. 고승민이야 어린 시절부터 빠른 타구 속도로 유명했고, 나승엽도 근래 들어 시속 170㎞ 이상(트랙맨)의 타구를 곧잘 만들어내면서 달라진 타구의 질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수 평가가 깐깐한 김태형 롯데 감독 또한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다만 홈런에 욕심을 내지는 말기를 당부했다. 아직 자기 것이 확실하지 않은 만큼 에버리지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선결 과제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잘하고 있고, 그 선수들이 가진 장타력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지금 그 장타력을 가지고 홈런을 기대하면 밸런스가 깨진다. 지금 그대로 치면서 본인이 이제 느낄 때 장타도 나오는 것이다. 벌써부터 장타를 치려고 하기 보다는 우선 지금은 타율이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고, 타구가 쭉쭉 뻗는 것은 본인들도 느끼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멀리 쳐 담장을 넘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지면 지금의 좋은 밸런스마저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안정적인 타율을 담보할 수 있을 만한 토대부터 만들어놓고, 장타와 홈런 욕심은 그 다음에 부려도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자 당부다.
다행히 두 선수도 김 감독의 바람대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고승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33과 9타점, 그리고 8볼넷을 기록했다. 삼진(6개)보다 볼넷이 더 많다. 안정적인 페이스다. 나승엽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는 못했지만 타율 0.324를 기록 중이다. 일단 강한 타구가 나가니 11개의 안타 중 5개가 2루타로 이어졌다. 이 흐름대로 가면서 더 단단해지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어 있다.
두 선수는 젊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있으며, 한편으로 군 문제를 해결해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면 된다. 김태형 감독의 임기는 3년이고, 그 3년 안에 뭔가의 유의미한 성과를 노리는 롯데임을 고려하면 두 선수의 안정적인 성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욕심을 내다 앞으로의 길을 더 꼬면 안 된다. 순리대로 가면 성공할 선수들이다. 적어도 김태형 감독은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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