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방사선 치료 필요성 예측 모델 ‘세계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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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하는 예측모델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궁절제술과 자궁적출술 등 난소전위술을 받은 20~45세 환자 886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수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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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크기 3.85㎝ 초과하는 39.5세 초과 환자, 난소전위술 강력 권고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하는 예측모델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궁절제술과 자궁적출술 등 난소전위술을 받은 20~45세 환자 886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수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악성 종양으로 인한 여성 질환 중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조기진단 검사가 활성화되면서 전체 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생식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여성에서의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자궁 조직 주변이나 림프절을 침범하는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 방사선 치료 대상이 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난소의 기능이 상실되거나 저하되기 때문에 수술 시에 미리 난소의 위치를 방사선 치료 범위 밖으로 옮기는 ‘난소전위술’이 권장된다.
그러나 난소전위술은 그 자체로 난소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복통 ▲낭종 발생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만 난소전위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수술 전 난소전위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상태다. 전적으로 담당 의사의 경험에 기반한 판단을 따르다 보니, 난소전위술을 시행했는데 조직검사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수술 전에 방사선 치료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 도출을 위해 대한부인종양연구회를 통해 수집된 2000~2008년 자궁경부암으로 변형 근치자궁절제술과 근치적 자궁적출술을 받은 20~45세 환자 886명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연령 ▲병력 ▲종양의 크기 ▲종양의 유형 등 다양한 수술 전 변수가 포함됐으며,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등 고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방사선 치료 위험을 양성으로 정의했다. 반대로 이러한 특성이 없으면 음성으로 정의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 분석을 통해 종양의 크기와 연령을 기준으로 4개의 하위 그룹으로 계층화시켜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 크기가 2.45㎝ 이하인 환자는 13.4%, 종양 크기가 2.45㎝ 초과 3.85㎝ 이하인 환자는 43.3%의 방사선 치료 위험도(양성)를 나타냈다. 종양 크기가 3.85㎝를 초과하고 연령이 39.5세 이하인 환자는 84.4%, 종양 크기가 3.85㎝를 초과하고 39.5세 초과인 환자는 88.5%의 위험도를 나타냈다.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경 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수술 전 예측된 위험도에 따라 난소전위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모델을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부인과 종양학의 치료 표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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