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다음은 그래픽용 D램" 삼성·SK 차세대 메모리 경쟁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6.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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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서버시장을 넘어 노트북컴퓨터 등 휴대용 디바이스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노트북용 AI 칩의 제품 스펙이 공개되면서 이와 발맞추기 위한 메모리 기업들의 양산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양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며 GDDR7 2개의 구체적인 제품 스펙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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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노트북용 GPU에
HBM 대신 GDDR7 탑재 예고
전력 소모 적고 가격 저렴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서버시장을 넘어 노트북컴퓨터 등 휴대용 디바이스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노트북용 AI 칩의 제품 스펙이 공개되면서 이와 발맞추기 위한 메모리 기업들의 양산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노트북용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50 블랙웰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최신 그래픽용 D램(GDDR)인 GDDR7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GDDR은 PC, 게임기 등에서 영상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초고속 D램이다. 또 다른 초고속 D램인 HBM과 비교하면 속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는 전력 효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HBM보다 GDDR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제품 GDDR7은 이전 세대보다 속도가 대폭 향상될 예정이라 성능 면에서도 AI 칩에 적합하다. 기술표준상 GDDR7 메모리의 최대 속도는 48Gbps로 이전 세대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메모리 기업들은 HBM과 더불어 GDDR이 AI 시대 주요 메모리가 될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에 잇달아 GDDR7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GDDR7 양산에 가장 근접한 것은 삼성전자다.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양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며 GDDR7 2개의 구체적인 제품 스펙을 공개했다.

첫 양산 제품은 각각 32Gbps와 28Gbps의 속도를 갖춘 16GB 모델이다. 앞서 기술 개발 단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2Gbps 속도 제품을 처음 개발한 뒤 올해 최대 37Gbps의 제품까지 성공한 상태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아직 실제 양산될 제품의 세부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엔비디아가 개최한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40Gbps 속도의 GDDR7을 공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고 속도를 넘어서는 성능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제품이 어느 정도 스펙으로 출시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마이크론도 올해 GDDR7 칩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근 개발을 마친 상태로 전 세대보다 속도는 60%, 전력 효율은 50% 늘어났다. 마이크론은 현 GDDR6 제품을 엔비디아의 GPU에 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다음 세대까지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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