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부촌' 방배의 귀환…5000가구 공급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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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빌라가 모여 있어 '원조 부촌'으로 불리는 서울 방배동 일대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프리미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방배동을 제외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공급 예정 단지는 일반분양이 100가구를 밑도는 곳이 많다.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를 제외하고 방배동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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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방배' 3000가구 넘어
삼성은 '래미안원페를라' 분양
방배역 인근 '아크로'도 관심
오티에르·르엘 등도 착공 앞둬
고급 빌라가 모여 있어 ‘원조 부촌’으로 불리는 서울 방배동 일대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프리미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내 3개 단지가 약 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학군과 교통 등 입지 여건이 좋아 하반기 수도권 청약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꼽힌다.
대단지 공급 잇따라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방배동에서 연내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총 3065가구)와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1097가구),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721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규모가 가장 큰 디에이치방배는 일반분양 물량만 1251가구에 달해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큰 단지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4·7호선 이수역 사이에 있고, 2호선 방배역과 2·4호선 사당역도 멀지 않아 교통 인프라가 좋다. 입주는 2026년 8월 예정이다.
서초대로 건너 맞은편에선 삼성물산이 래미안원페를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면적 84㎡ 324가구와 전용 59㎡ 141가구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택형에서 46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내방역과 방배동 학원가, 카페골목 등이 가깝다. 입주 예정 시기는 내년 11월이다. DL이앤씨의 고급 브랜드를 적용한 아크로리츠카운티는 방배역 근처에 들어선다. 16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방배동 내 새 아파트인 방배그랑자이, 방배아트자이 등과 가깝다. 오는 8월 공급이 예상된다.
방배동이 주목받는 건 입지 경쟁력 때문이다. 서문여중·고와 동덕여중·고, 이수중, 상문고 등 학군이 잘 갖춰져 있다. 서리풀공원과 매봉재산 등 녹지 공간도 많아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2·4·7호선이 방배동을 지난다. 2019년 서리풀터널이 뚫리며 강남 접근성이 개선됐다. 일반분양이 많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방배동을 제외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공급 예정 단지는 일반분양이 100가구를 밑도는 곳이 많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방배동의 분양가는 상한제로 묶여 있는 강남 3구 다른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며 “반포와 개포 등에 비해 시세 차익 규모가 덜하더라도 자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방배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8월만 해도 20억원(12층)이던 방배아트자이 전용 84㎡가 지난달 21억1500만원(7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나머지 단지도 정비사업 탄력
1970~1980년대 개발된 방배동은 아직 노후 주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를 제외하고 방배동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방배역과 사당역 사이 방배13구역(방배포레스트자이)은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2217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인 방배 르엘(방배14구역)은 최근 철거를 마쳤다. 내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포스코이앤씨가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를 처음 적용한 오티에르 방배는 연말을 목표로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방배 삼호와 신삼호, 임광3차 등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공사비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파고를 넘지 못해 삐걱거리는 구역도 있다. 내방역세권의 방배7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올 4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11개 건설회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제안서를 낸 곳은 없었다. 조합은 곧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등 입찰 조건을 여러 방면에서 검토한 결과 이번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며 “조합이 재공고를 하면 조건을 재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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