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역양극화 이미 심한데…수도권 첨단학과 또 증원

김민제 기자 2024. 6. 10.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3 학생들이 치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대학 12곳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정원을 500명 넘게 늘리기로 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공동의장인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한겨레에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비수도권 대학으로 오려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 와중에 수도권 정원이 늘면 모집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시간이 흐를수록 (비수도권 대학이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신소재·AI 관련 569명 증원
한겨레 자료사진

고3 학생들이 치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대학 12곳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정원을 500명 넘게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정원이 늘면 인재가 몰려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모집난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교육부의 설명과 각 대학의 대입 계획을 종합하면, 이번 대입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대학 12곳이 569명을 지난해보다 더 모집할 계획이다. 경기 안산에 있는 한양대 분교(에리카)가 바이오헬스와 항공·드론 분야에서 106명을 더 선발하기로 해 증원 규모가 가장 컸다. 또 서울대 25명(스마트시스템과학과), 성균관대 22명(양자정보공학), 이화여대 33명(인공지능), 경희대 33명(디스플레이) 등도 첨단학과 정원을 확대했다.

비수도권 대학의 첨단학과 정원도 확대됐다. 경북대가 113명으로 증원 규모가 가장 컸고 부산대가 112명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반도체·신소재·인공지능 분야 등에서 학과 정원이 늘어 대학 10곳이 총 576명을 증원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순증되는 첨단학과 정원은 총 1145명이다.

첨단학과 정원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2022년 6월 윤 대통령은 “교육부의 첫번째 의무는 산업 인재 공급”이라며 교육부에 반도체 인재 양성을 주문했다. 이에 교육부는 2022년 말 대학이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첨단 분야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관련 요건을 완화했다. 이후 2024학년도에 수도권 대학 10곳이 817명을, 비수도권에서는 대학 12곳이 정원을 1012명을 순증했다. 전국 대학 22곳에서 첨단 분야 학과 정원을 1800여명 더 늘렸다. 2025학년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

2년 연속 수도권 대학의 정원이 크게 늘면서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간 불균형이 심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의 순증은 이를 더욱 심화시켜서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공동의장인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한겨레에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비수도권 대학으로 오려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 와중에 수도권 정원이 늘면 모집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시간이 흐를수록 (비수도권 대학이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전 위원장인 김일규 강원대 교수는 “수도권으로 인재가 집중되고 비수도권 대학의 입시 경쟁률은 더욱 낮아지며 고등교육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 정원이 늘어난 데 대한 비수도권 대학의 우려는 일부 공감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 등을 통해 비수도권 대학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