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생명순례단 “가덕도신공항·고리원전 중단해야”

김광수 기자 2024. 6.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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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종단 환경단체 소속 종교인들과 부산·울산·경남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과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2박3일 도보 순례에 나섰다.

'2024생명평화순례단'은 10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 터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 출발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의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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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생명평화순례단, 2박3일 도보 행진
“신공항 건설 땐 수많은 생명 파괴
핵폐기물, 인간이 감당할 수 없어”
2024생명평화순례단이 10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고리원전 2~4호기 수명연장 중단을 요구했다. 2024생명평화순례단 제공

5대 종단 환경단체 소속 종교인들과 부산·울산·경남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과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2박3일 도보 순례에 나섰다.

‘2024생명평화순례단’은 10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 터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 출발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의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첫날 일정에는 5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오후 4시30분께 대항전망대를 출발해 2029년 12월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사라질 외양포항까지 2㎞가량을 걸었다.

양기석 2024생명평화순례단 상임대표(경기도 수원교구 신부)는 “기후위기시대에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교통방식인 항공 수요를 늘리려는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면 수많은 생명의 파괴가 불가피하다. 핵폐기물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시설이고 미래세대에 엄청난 불안한 요소를 떠넘겨주는 무책임한 시설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11일엔 낙동강 하구에 자리한 부산 사하구 아미산전망대에서 대규모 바다 매립과 가덕도 산의 절취가 불가피한 가덕도신공항 추진의 문제점을 공유한다. 낮 12시30분 부산 기장군 고리핵발전소로 버스와 자가용을 타고 이동한다. 이어 오후 2시 고리원자력본부 정문 앞에서 원전설계수명이 끝났거나 다가오는 고리 2~4호기 수명연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오후 2시40분부터 신고리핵발전소가 들어서는 새울원자력본부까지 2~3㎞를 걷는다.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오후 4~5시 고리핵발전소 건설 역사와 핵폐기물 등의 위험성을 공유한다.

12일엔 오전 9시30분 부산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 금강제화 사거리에서 출발해 부산시청까지 3㎞가량을 걷는다. 오전 11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고리 2~4호기 수명연장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해산한다.

생명평화순례단은 개신교·천주교·불교·원불교·천도교 환경단체들이 만든 종교환경회의가 시작했다. 해마다 4대강, 성주 사드기지, 비무장지대 등 환경 파괴가 진행되거나 우려되는 곳을 찾아가 걸으면서 환경 파괴를 멈춰달라는 기도를 한다. 지난해 8월엔 방조제를 만들면서 생태계가 무너진 새만금을 찾아가 2박3일 동안 순례했다. 올해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탈핵부산시민연대, 고리2호기수명연장반대 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함께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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