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격파 선봉은 손흥민’ 김도훈, “대비해도 손흥민이 뚫어낼 것”

허윤수 2024. 6.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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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도훈호가 중국전 승리를 통해 유종의 미를 노린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도훈 감독과 선수단 대표로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경기 계획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손흥민도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분위기가 좋다”라며 “경기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라며 “상대가 어떻든 축구는 결과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중국전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3-0 으로 완승을 거뒀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당시 없었다. 그는 “영상을 봤을 때 (중국) 감독이 바뀐 후 전술과 스타일도 바뀌었다”라며 “현재 중국의 모습을 보고 분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긴 패스 축구와 역습에 의한 경기를 운영한다”라며 “선수들과 잘 준비했고 잘할 거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은 중국전에서 속도를 살린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속도를 살린 김도훈호의 선봉에는 역시 손흥민이 선다. 김 감독은 “상대도 손흥민에 대해 준비하겠으나 준비해도 손흥민은 뚫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모든 선수가 빠른 속도를 통해 경기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2차 예선에서 4승 1무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승점 13)이나 톱 시드 확보를 위해 최종전에서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3차 예선은 FIFA 랭킹이 높은 3개 나라가 톱 시드를 배정받는다. 일본(18위), 이란(20위)이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23위·1563.99점)과 호주(24위·1563.93점)가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톱 시드를 확보해 일본, 이란을 피하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호주가 팔레스타인(93위)과 최종전을 치르는 만큼 한국이 중국을 꺾지 못하면 막판 추월을 당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라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경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위기라고 생각했던 한국 축구가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과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라며 “톱 시드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국전 결과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정은 더 급하다. 현재 중국(승점 8, +1)은 2승 2무 1패로 조 2위를 달리고 있으나 3위 태국(승점 5, -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에 대량 실점하며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이기면 중국의 3차 예선행이 좌절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절박한 중국 선수들이 거칠게 나올 수도 있고 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라면서도 “우리는 냉정하고 침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침착함과 냉정함 유지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김 감독은 중국전을 끝으로 대표팀 임시 사령탑 임무를 마친다. 그는 “(부임 전) 대표팀 내부 분위기와 실력, 문제점 등이 궁금했다”라며 “많은 매체를 통해 (접한 이야기 중) 진짜도 있고, 아닌 게 있다는 것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와보니 우려할 정도는 아닌 거 같고 한 마디로 프로답다”라며 “나도 대표 선수를 해봤으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을 생각하고 희생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시면 상상하지 못하는 걸 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전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감독은 “손흥민이 잘하고 있고 손흥민을 통해 후배 선수들이 실력을 익혀가고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걸 보니 장래가 밝고 기대가 된다”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현지인들이) 리오넬 메시가 경기 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는데 그게 부러웠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게 행복했다. 인성까지 알게 되니 행복한 며칠이었고 그런 점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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