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가족같은 MC몽·차가원 손잡고 SM과 2차 전쟁 시작 “매출 10% 못줘”[종합]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그룹 엑소 멤버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이 차가원 회장, MC몽과 손잡고 SM엔터테인먼트과의 두 번째 전쟁에 돌입했다.
6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위치한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첸백시 소속사 INB100(아이앤비100) 차가원 회장, 김동준 대표 주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학 변호사도 동석했다. 백현(본명 변백현)과 시우민(본명 김민석), 첸(본명 김종대)는 불참했다.
INB100 측은 소속 가수 첸과 백현, 시우민이 SM엔터테인먼트와 엑소 그룹 활동 관련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눈속임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 소속 이재학 변호사는 "지난해 상반기 첸백시 3인을 대리해 SM과 협상을 진행하다 결렬되자 6월부터 전속계약 해지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4차례 입장문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양 측 재협상이 진행되고 공식입장문으로 사태를 정리했던 것은 많은 국민과 팬 분들이 기억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SM은 그 후 입장을 바꿔 보장하기로 약속한 음반 유통 수수율 5.5%를 불이행하고 아티스트들에게는 개인 활동, 즉 개인 음반 판매, 광고 등의 매출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SM에 작년에 약속한 합의 조건을 SM이 먼저 불이행한 것이므로 아티스트들에게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첸백시 측은 "2022년 하순 SM이 저희 아티스트들에게 기존 전속계약이 만료하면 5년을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재계약서 날인을 미리 요구했다. SM은 만기가 도래하기 1년도 이전에 기존 계약에 5년을 연장해 총 17~18년에 이르는 재계약을 요구했다. 그중 일찍 재계약서를 제시받은 백현은 8차례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SM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현이 네가 계약해야 다른 멤버들이 더 많은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 재계약이 아직 발동하기 전이니 재계약은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고 압박과 회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백현은 군 복무 중이었다. 변함없이 원만한 엑소 활동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전속 계약 종료까지 1년가량 남은 시점이었고 특히 SM이 전속계약 기간을 5년이라고 정하면서도 지정된 음반 수량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할 때까지 계약 기간이 자동 연장된다는 부당한 조항도 뒀다"고 밝혔다.
첸백시 측은 "그럼에도 백현은 엑소와 엑소를 사랑하는 팬 분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위축된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러한 재계약서 체결 행위는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다. 장기간 강제 행위 역시 부당하다. 또한 SM이 약정한 정산 자료 제공을 하지 않아 과연 정확히 정산되지 않은 것조차 확인하지 못해 분명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정산 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SM이 회계 처리를 제대로 하는지조차 의문이었다. SM은 다른 아티스트 관련 정보가 혼재된 내용이 나갈 수 있어 정산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는 주장도 했는데 별도로 비치할 의무가 있어 다른 아티스트 정보까지 혼재돼선 안 된다. 이를 이유로 정산 자료를 거부한 것은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것이었다. SM은 끝내 정산 자료 제공을 거부했기에 첸백시는 지난해 6월 자로 전속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고 덧붙였다.
SM과의 갈등 핵심인 유통 수수율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히 설명했다. 첸백시 측은 "첸백시는 SM의 유통 수수율 보장 조건을 믿고 협상을 했다. 합의서에 없더라도 이 점은 SM이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합의서에는 기재하지 않은 채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저희는 SM이 이러한 약속을 했고 그러한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에서 합의서를 체결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성수 COO가 합의 과정에서 이와 같은 조건을 말한 녹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첸백시 측은 "합의서를 날인한 후 3인은 SM이 제시한 합의 조건이 이행될 것을 믿고 공정위 신고를 취하하는 등 법적 문제를 모두 정리했다. 신규로 체결한 재계약에서도 거액의 계약금도 각각 포기해 줬다. 백현은 본인의 노력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의 권익도 보호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그 결과 SM이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계약 조건을 조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보람과 결실도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SM은 첸백시가 개인 활동을 통해 올리는 매출의 10%를 SM에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SM과 첸백시의 합의서에도 명시된 조항이다. 이와 관련 첸백시 측은 "합의서 조항 중에는 첸백시 개인의 제작 활동으로 발생하는 매출 10%를 로열티로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다. SM은 자신이 약속한 합의 조건인 유통 수수율을 불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첸백시에게는 매출 10%를 달라는 주장만 하고 있다. 약속을 불이행했음에도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첸백시 측은 "여기서 말하는 10% 매출액은 첸백시가 독자 레이블로 신규 법인까지 설립해 독자적으로 자기 명의의 앨범 판매, 콘서트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므로 SM에 지급할 의무가 없다. 이러한 활동에 SM이 기여하는 바가 없으므로 SM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금액 측면에서도 수익 10%가 아니고 매출 10%라는 큰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10%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SM이 이러한 합의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낮은 유통 수수율을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사기죄로 형사 처벌될 사안이다. 만일 SM이 계속 매출 10%를 지급하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더 이상 합의서는 의미가 없으므로 합의서를 취소하거나 SM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상기 합의서 체결에 관한 형사 고소, 공정위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작년에 제기한 법적 쟁점들을 다시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첸백시 측은 SM에 대한 요구사항을 나열했다. 첸백시 측은 "지난해 합의서에서 약속한 음반 수수율 관련해 불이행한 것을 인정하라. SM이 위 합의 조건을 불이행한 것이 사실이므로 더 이상 첸백시가 개인 명의로 올리는 매출액 10% 지급을 요구하는 언행을 삼가라. 다만 첸백시는 엑소 그룹과 첸백시, SM이 보유하는 음반 등 콘텐츠 자산에 대한 이용 대가는 협의해 지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서 체결 이후 첸백시는 SM과 엑소로서의 활동도 계속하며 정산도 받고 정산 자료도 지급받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SM은 기존 자사 양식으로 작성한 자료만 보여줄 뿐 여전히 정산 자료와 근거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 자료들을 즉시 제공하라. 첸백시는 지난해 주장한 것처럼 기존 전속 계약 관련 정산 자료도 제공받아 검토하고자 한다. 지난해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와 같이 즉시 제공하라. 이상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는 경우 첸백시와 소속사는 법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요구했다.
첸백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SM 공동 대표(COO)였던 이성수(현 SM CAO(Chief A&R Officer)와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지난해 6월 14일로, 첸백시가 SM 측에 정산 문제 등 전속계약 관련 불만을 표명하며 계약 해지 의사를 공식 발표한 지난해 6월 1일로부터 13일이 지난 시점이다.
차가원은 지난해 6월 14일 이성수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어라 활동해도 이게 그럼 회사가 운영이 될까 이거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백현의 심정을 대변해 설명했다.
차가원 주장에 따르면 이성수는 차가원과 통화 중 "자기가 직접 하더라도 예를 들면 무조건 누군가 유통사는 있어야 되지 않나"라며 어디서도 9%를 내야 되면 예를 들면 저희가 그거를 5%로 줄여주는 거다. 거기에서 4%의 업사이드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억을 음반, 음원으로 벌면 유통 수수료로 30억을 떼 주는 것"이라며 "백현이가 못하는 거다. 저희가 이걸 카카오를 통해 어디까지 낮춰줄 거냐면 저희(SM)랑 똑같은 수수료로 낮춰줄 건데 그게 5.5%다. 15%가 5.5%로 내려오는 건데 그럼 9.5%를 이득을 보는 거지 않나. 유통 수수료를 저희가 낮춰줌으로 말미암아 (백현이) 20억을 이득을 보는 것"이라며 "카카오는 지금 내부적으로 이제 큰 틀에서는 합의를 해 줬다. 실제로 계산을 바로 옆에서 해 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앉아서 이제 진짜 합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첸백시 측은 "이처럼 유통 수수율 보장이 합의서 체결의 전제조건이었다. 저희는 추가 자료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가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첸백시와 SM의 합의 과정에 자신이 직접 관여한 사실도 처음으로 공표했다. 차가원은 "공인으로 살아 본 적도 없는 제가 공식석상에 나선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겠다. 백현은 제가 예전부터 알고 있는 친한 동생이다. 백현이 지난해 2월 처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엑소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계약 만료를 1년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저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결국 몇몇 조언을 하며 이 문제에 개입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며 마무리한 것도 백현이 엑소를 위해 통 크게 양보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차가원은 "SM 측은 제가 중간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유통 수수율 5.5%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매출 10%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당한 요구에 침묵하지 않겠다. 일종의 사기 합의 행위다. 이 순간부터 SM과의 전면전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SM은 첸백시 활동 관련 정산 근거 자료를 모두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왜 다시 지난해 논란을 반복하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전 SM과의 합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마지막 합의 작성까지 지켜본 당사자로서 더 이상 저희 아티스트가 억울한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엑소 팬들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첸백시가 가장 편안한 상황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가원은 백현과의 관계에 대해 "전 빅플래닛메이드의 최대 주주이자 투자자다. 원헌드레드 대표다. 얼마 전 원허드레드가 아이앤비를 흡수하므로써 저희 레이블이 하나가 됐다. 백현과는 매우 친한 누나 동생 관계다. 또 신동현 대표(MC몽) 역시 연예계 선배이자 백현의 아주 가까운 형이다. 신동현은 많은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고 많은 미팅도 하고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다. 백현과 저, 신동현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거진 템퍼링 의혹 관련 질문에도 직접 해명했다. 차가원은 "이 사태는 절대 템퍼링이 아니다. 첸백시 사태만 해도 전 빅플래닛메이드를 인수한 상태가 아니었다. 빅플래닛메이드 대표와도 백현이 인간적 관계도 없었기에 백현과 빅플래닛메이드와 연결돼선 절대 안 된다. 백현이 힘든 상태에서 저와 신동현에게 상담을 해 왔고 연예계 지인이자 선배로서 조언을 해 줬을 뿐이다. 이후 백현이 본인 회사를 설립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 운영하고 있었다. 템퍼링 의혹은 절대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차가원은 "SM에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답이 오지 않는 상황이다. 형사 고발 부분은 되게 예민한 부분인 것 같다. 일단 저희는 정산에 대한 근거 자료를 매우 받고 싶은 상황이다. 사실 그건 아티스트의 권리이자 당연히 회사가 해 줘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다른 회사인 빅플래닛메이드 역시 아티스트들에게 정산 내역을 전체 다 이메일로 공유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으면 같이 토론하고 정산 내역을 확인한 후 정산이 이뤄지도록 되고 있다. 정산 근거 자료는 분명 아티스트들이 한 번은 알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 저희가 다시 한번 이의 제기를 한 것이다. 무조건 형사 고발이 먼저가 아니라 일단 SM에 저희가 요구한 부분들에 대한 답변이 일단 와야 한다. 오면 일단 첸백시 의견이 최우선인 상황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들과 소통해 결론을 내리게 될 것 같다. 지금부터 모든 사안은 SM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첸백시 멤버들이 현시점 가장 바라고 있는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법률대리인은 "일단 유통 수수료는 (SM이) 이행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에 개인 활동 매출 10% 지급하라는 일방적 요구를 지속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첸백시와 SM의 갈등은 지난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첸과 백현, 시우민 3인이 지난해 6월 1일 법무법인을 통해 소속사 SM와의 정산 문제 등 전속계약 관련 불만을 드러내며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
당시 SM 측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며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 이들 외부 세력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당사와의 유효한 전속 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아티스트를 통해 당사 소속 다른 아티스트까지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당사는 아티스트의 미래나 정당한 법적 권리와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팽팽한 대립 구도를 지속하던 양 측은 지난해 6월 19일 상호 원만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SM과 첸, 백현, 시우민은 "팬분들을 비롯해 3인을 제외한 엑소 멤버들, 엑소를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개별적인 고민부터 SM 3.0 출범에 따른 당사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당사는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는 바에 힘입어 한층 성장하고 성숙한 SM 3.0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당사는 SM 3.0의 변화하고 발전된 새로운 기치 아래 아티스트들과의 상호 협력 및 존중을 더욱 강화하고 공고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M 측은 지난해 8월 뉴스엔에 "백현과의 신규 전속계약(재계약)은 유효하고, 엑소 그룹 활동도 계속할 것이다. 구체적 정산 조건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회사와 합의한 바에 따라 첸백시 3인의 개인 활동도 가능하도록 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백현은 올 1월 독립 레이블 INB100을 설립했다. 당시 백현을 비롯한 시우민, 첸까지 첸백시(엑소 유닛명)는 독립 레이블에서의 솔로 활동과 첸백시 활동은 INB100에서, 엑소 그룹 활동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상호 협의를 바탕으로 진행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INB100는 5월 프로듀싱 회사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됐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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