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인수, IMM·케펠·거캐피털·칼라일 '4파전'

황정원 기자 2024. 6. 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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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의 키가 될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에코비트 인수 쇼트리스트에 국내에서는 IMM PE과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와 홍콩계 거캐피털, 칼라일그룹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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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후 8월경 본입찰
국내외 PEF 경쟁 본격화
매각가 3조 안팎 예상
경남 창원시에서 폐기물 매립지를 운영 중인 에코비트 그린 창원 전경. 사진 제공=에코비트
[서울경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의 키가 될 에코비트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매각 측은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4곳을 쇼트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했다. 환경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비트의 매각가는 3조 원 안팎으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에코비트 인수 쇼트리스트에 국내에서는 IMM PE과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와 홍콩계 거캐피털, 칼라일그룹을 각각 올렸다. 매각 대상은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지분 100%로 매각가는 2조 5000억 원에서 3조 원 사이로 예상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와 스톤피크·블랙록자산운용 등은 고배를 마셨다.

국내 대표 PEF인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규모가 큰 딜인 만큼 이례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두 운용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를 에쿼티(지분)로 절반씩 출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2006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PE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했다. 올해 초 탱크터미널 운영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광진수지와 화목폴리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두 곳을 동시에 사기도 했다.

케펠인프라는 싱가포르 케펠그룹 소속으로 선박과 인프라 관련 투자를 전담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싱가포르 테마섹이다. 2022년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8000억 원에 인수했고 볼트온 전략으로 여러 폐기물 업체들을 물색해왔다.

중국계 자금이 모태로 알려진 거캐피털은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IMM인베스트먼트 출신인 조현찬 상무가 올 4월부터 인프라 부문 대표 겸 한국 총괄을 맡고 있다. 지난해 KKR과 함께 일본 도쿄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매입했다. 2022년에는 국내 데이터센터(IDC)에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원매자들의 실사 후 본 입찰은 8월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에코비트 인수자에 5%대 중반 금리로 최대 1조 5000억 원 규모의 매도자금융(LTV 60%)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소 몸값이 높아 흥행이 우려됐지만 산은의 지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1099억 원, 당기순이익은 85% 이상 감소한 100억 원을 기록했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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