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과 전면전 다시 시작”…‘부당계약’ 주장하던 첸백시, SM과 갈등 재점화[SS현장]

정하은 2024. 6.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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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백시.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엑소(EXO) 멤버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 첸(김종대) 등 첸백시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전속계약 갈등이 재점화 됐다. 첸백시 측은 SM이 당초 약속한 음원, 음반 유통 수수료 5.5%를 불이행하면서도 아티스트 개인 활동으로 발생한 매출액의 10%를 요구했다며 이는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10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첸백시 소속사 아이앤비100(INB100)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원헌드레드 공동 서립자이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최대주주인 차가원 회장, 김동준 아이앤비100 대표,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첸백시와 아이앤비100의 법률 대리를 맡은 이 변호사는 “이 자리에 선 건 과거에 협상이 타결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SM은 입장을 바꾸어 합의 조건으로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불이행하고, 아티스트 개인 활동(앨범, 광고, 콘서트 등) 매출액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약속한 합의 조건을 SM이 먼저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에 대한 부당한 요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2012년 SM 소속 그룹 엑소로 데뷔한 첸, 백현, 시우민은 지난해 SM의 정산 자료 미제공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이들은 SM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지나치게 긴 계약 기간을 강요했으며 다른 아티스트 역시 비슷한 처지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에는 SM이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을 어기고 불공정 계약 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제소하면서 갈등이 골은 한층 깊어졌다.

이로 인해 엑소 완전체 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발생하며 팬들의 우려가 계속됐지만 몇 개월 뒤 SM과 첸백시는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양측의 원만한 합의로 전속계약은 유지하게 됐지만, 백현은 그해 8월 개인 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고 이후 백현이 본인과 시우민, 첸의 개별 활동을 위한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을 설립했다. 아이앤비100은 향후 SM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개별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측이 봉합된 줄 알았으나 이날 아이앤비100 측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양측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첸백시.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이 변호사는 “2023년 6월 1일 최초 언론 보도 이후 네 차례 정산자료 제공의 거부, 전속계약의 문제점, 전속계약 재계약 과정에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당시 탁영준, 이성수 SM 대표는 저희 측에 합의 조건을 제시해왔다. 당시 SM은 첸백시 활동 시 카카오, 멜론 등에 유통하게 하고 타사보다 낮은 유통 수수료 5.5%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서 합의서를 체결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SM이 이를 불이행 했다고 밝혔다. SM이 유통 수수료 5.5%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근거로 지난해 6월 14일 차가원 회장과 이성수 COO의 녹취록 자료를 공개했다.

아이앤비100이 SM에 요구하는 건 크게 4가지다. △SM은 2023년 6월 18일자 합의서 체결에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 5.5%를 불이행 한 사실을 인정할 것, △합의 조건이 불이행 한 것이 사실이므로 더이상 아티스트 개인 명의로 올리는 매출액 10% 지급 명령을 삼가할 것, △합의서 체결 이후 3인의 아티스트들이 엑소로 활동하며 제공 받기로 한 정산자료를 공개할 것, △ 작년에 제공하기로 한 기존의 정산자료와 근거자료도 제공할 것 등이다.

이러한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사기죄로 형사고발, 공정위 제소 등 법적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앤비100은 금액 규모에 측면에서 보더라도 수익도 아닌 매출의 10%라는 큰 금액인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는 “SM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아티스트 개인 활동으로 발생한 이렇게 큰 금액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엑소 그룹 및 유닛 등 자산에 대한 이용 대가는 협의하여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전면에 나선 차가원 회장 “백현, MC몽과는 가족같은 사이”

지난해 첸백시와 SM이 갈등을 겪으면서 외부세력으로 MC몽과 빅플래닛메이드가 지목됐다. MC몽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설립 초기 사내이사로 재임했지만 현재는 원헌드레드로 옮겨갔다. 당시 MC몽은 첸백시의 ‘외부세력’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에 SM은 전후 사정을 인지하고 MC몽과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등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아이앤비100이 지난달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첸백시는 결국 MC몽의 품으로 가게 됐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가수 겸 작곡가 MC몽(신동현)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기업이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밀리언마켓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낸 차 회장은 백현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친한 누나와 동생 관계다. MC몽 역시 백현의 가까운 형이다”라며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정의했다. 템퍼링 논란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 당시 SM과 전속계약 분쟁 문제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빅플래닛메이드를 인수한 상태가 아니었다. 백현과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박장근 대표와도 아무런 관계가 아니었다. (백현이 SM과의 불공정한 재계약을 두고) 저와 MC몽에게 상담을 요청해고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차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해 합의 역시 첸백시가 엑소를 위해 통 크게 양보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SM은 제가 중간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 내용을 지키기 않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당사는 SM의 부당한 요구에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세워 첸백시를 설득한 사기 합의 행위”라며 “SM과 전면전을 다시 시작하겠다. 저희 아티스트가 더이상 억울한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엑소 활동에 대한 첸백시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형사고발 보다 SM과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동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 소속 아티스트가 부당한 조건을 요구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인 이승기, 비오 등도 전 소속사와 정산 문제를 겪었는데 저희는 아티스트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 모든 기획사들이 높아진 콘텐츠 수준만큼 시스템도 투명하고 명확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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