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구출된 인질, 기자 출신 하마스 대원 집에 구금돼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구출된 인질 4명 중 세 명이 기자 경력을 가진 하마스 대원의 집에 구금돼 있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현지시각 9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일대에서 구출한 21세 알모그 메이르 잔과 27세 안드레이 코즈로프, 40세 샬로미 지브가 하마스 대원으로 확인된 압둘라 알자말의 집에 구금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군 당국의 설명은 알자말과 그의 가족이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중 숨졌다는 국제 인권단체의 지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앞서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인권단체 ‘유로-메드 인권 모니터’의 대표 라미 압두는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출 작전 당시 사다리를 이용해 알자말의 집을 급습했다는 초기 증언이 있었다며 이스라엘군이 그와 부인, 내과 의사인 그의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알자말이 하마스가 운영하는 노동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여러 언론 매체에 기고한 언론인이라는 점 등 그의 신상에 관한 정보가 알려졌습니다.

특히 2019년 알자지라에 칼럼을 기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특파원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습니다.

다만 알자지라는 알자말이 자사와 연관이 없다며 이같은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오마르 알 왈리드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국장은 알자말이 “알자지라 출신도 아니고, 알자지라에서 일한 적도 없으며, 현재도 과거에도 알자지라에서 일한 사람 명단에 올라가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알지 못하고, 퍼진 소문은 모두 실체가 없으며 전혀 사실도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알자지라는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네트워크로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알자지라에 대한 취재·보도 활동 금지와 송출 차단 조치를 한 상태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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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