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선거서 '극우 약진'…반이민·보호주의 가속
[앵커]
현지시간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예상대로 반이민과 포퓰리즘 등을 앞세운 강경 우파와 극우 정당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인데요.
유럽의 우경화 시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강경우파와 극우 정치세력들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압승을 거두거나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이민 공약을 내세워 집권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유럽보수와개혁'은 전체 720석 중 7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고, 프랑스 극우정치인 마린 르펜 등 각국 극우정당이 소속된 '정체성과 민주주의'도 5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마린 르펜 /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의원> "우리는 이 나라를 바꾸고, 프랑스인의 이익을 보호하며, 대량 이민을 끝내고, 프랑스의 부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최근 소속 유럽의회 의원이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대안당 역시 적어도 16석을 거머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재 제1당격인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은 191석을 얻어 기존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 유럽국민당(EPP) 선도후보(현 EU 집행위원장)> "우리는 단연 가장 강한 정당입니다. 우리는 (유럽 대륙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무게추로, 유권자들은 지난 5년간 우리의 리더십을 인정했습니다."
반면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은 135석,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은 83석으로 현 의석보다 줄고, 친환경 정책에 앞장섰던 녹색당-유럽자유동맹은 71석에서 53석으로 크게 쪼그라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자 유입과 일자리·주택 부족 문제를 결부시키며 경제난과 안보 피로감 등에 시달리는 민심을 파고든 강경우파와 극우 정치인들.
또 한 번 몸집을 불린 이들의 합종연횡이 향후 유럽연합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 새로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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