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쿠바 외교 총국장 “대한민국과 보통 국가 관계 원한다”
“쿠바는 한국과 ‘보통 국가' 간의 관계를 원한다.”
외교부가 주최하는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은 10일 본지 기자와 만나 “그것이 지난 2월 14일 한국과 수교한 이유이고, 지금 우리가 여기 온 이유”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쿠바 외교부에서 미국·중남미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의 양자 관계를 총괄하는 그는 지금까지 방한한 쿠바 외교부 당국자 중에서 가장 고위급이다.
페레이라 국장은 “주한 쿠바 대사관 개설을 위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 우리 외교부와의 별도 회담도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쿠바와 형제국가 관계를 유지해 온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미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온 것”이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페레이라 국장을 비롯한 쿠바 대표단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를 단체로 예방하고,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도 참석했다. 11일에는 서울시의 주요 공공시설과 산업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은 우리 외교부가 중남미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페레이라 국장은 이날 포럼에서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분야별 맞춤형 실질협력 확대’을 주제로 한 3세션에 참석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중남미 국가들 간의 대화에 가장 중요한 포럼에 쿠바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 말씀 드린다”며 “2월 14일 쿠바와 대한민국 정부가 외교를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을 방문한 첫 쿠바 대표단이 되어 이렇게 중요한 포럼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쿠바는 작은 섬나라지만 쿠바 혁명 이후 각 주권을 존중하며 많은 역내 협력을 해왔다”면서 “60만5000명의 쿠바 의료진이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쿠바 진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대해 페레이라 국장은 “한국 정부와 함께 전략을 세우면 상호 호혜적인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쿠바) 제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만 하면 전 세계인들이 불확실성을 느끼게 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여러 중남미, 유럽국가들과 협력해 왔고 쿠바에 관광을 하러 오는 이들의 국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레이라 국장은 “쿠바는 대한민국과 수교를 하면서 매우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교역을 해온 관계이고 전자제품이라든지 에너지 문제 등에서 한국의 기술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은 쿠바에 자동차와 건설 중장비 등을 약 3568만 달러 어치 수출했고, 사탕수수 원료와 커피 등을 약 685만 달러 어치 수입했다. 쿠바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풍부해 우리 정부는 이런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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