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측 "SM엔터, 유통수수료율 5.5% 약정 불이행···다시 전면전" [SE★현장]

허지영 기자 2024. 6.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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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고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2024.06.10
[서울경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떠나 신생 소속사를 세우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엑소 첸백시(첸·백현·시우민) 측이 SM엔터의 의무 불이행을 지적했다. 첸백시 측은 SM엔터가 지난 6월 합의를 통해 약정한 음반유통수수료율 5.5%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엑소 첸백시와 이들의 독립 기획사 아이앤비100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M엔터가 첸백시의 독립 기획사 아이앤비100에 보장하기로 약속한 음반·음원 유통수수료율 5.5% 보장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재학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고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2024.06.10

앞서 첸백시는 지난해 6월 SM엔터테인먼트와 맺은 전속계약이 부당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양측은 공식 입장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이어가다 지난해 6월 18일자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입장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첸백시는 첸백시 활동이나 3인 솔로 활동이 아닌 엑소 그룹 활동에 한정해 매니지먼트 관계를 이어간다. 현재 첸백시는 지난해 말 설립한 신생 소속사 아이앤비100에서 독자적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고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2024.06.10

법률대리인은 위 6월 18일자 합의문에서 SM엔터가 첸백시 신생 기획사의 음반·음원 유통수수료를 카카오 계열사에 준한 5.5%로 책정하기로 구두 약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M엔터는 이 같은 유통수수료율 약정을 지키지 않은 채 합의서에 약정된 또 다른 조건인 '신생 기획사 매출액 10% 지급'만 요구하고 있다는 게 첸백시 측의 설명이다.

법률대리인은 "SM엔터 이성수 CAO는 아티스트가 설립할 신규 법인, 즉 현재 아이앤비100이 기획, 개발, 제작한 음반 및 콘텐츠는 SM엔터가 지정한 유통사로 할 것을 요구했다. 음반유통수수료율은 타사보다 낮은 5.5%로 할 것을 약속했다. 음반유통수수료율의 경우 카카오계열사의 경우 5~5.5%인데, 계열사가 아니라면 10~15%다. 이성수 CAO는 첸백시의 신규 기획사는 계열사가 아니지만, 카카오 계열사 기준인 5.5%로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는 SM엔터의 이러한 약속을 믿고 합의서를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합의서 초안에도 이러한 5.5% 유통수수료보장조건을 기재했는데, 이성수 CAO가 SM엔터는 유통사가 아니므로 보장조건을 합의서에 넣는 건 곤란하다고 했다. 다만 합의서에 없더라도 이 점은 SM엔터가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약속하여, 합의서에는 기재하지 않은 채 합의서를 체결했다"며 이와 관련된 이성수 CAO와 차가원 회장의 녹취록 기록을 공개했다.

이재학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고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2024.06.10

법률대리인은 "합의서에 날인한 후 아티스트는 SM엔터가 제시한 합의 조건이 이행될 것으로 믿고, 공정위 제소를 취하하는 등 법적 분쟁을 모두 종료했다. 2022년 재계약에 따른 거액의 계약금도 위 합의서를 작성하며 각각 포기해줬다"고 강조했다.

법률대리인은 SM엔터가 유통수수료 5.5% 약정을 불이행하면서도 SM엔터에 유리한 약정조건인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은 "아티스트 개인 활동 매출은 SM엔터와 전혀 관련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합의한 것은 SM엔터가 이러한 합의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신 낮은 유통수수료율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M엔터는 자신이 약속한 의무는 불이행했으면서도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 이 자체로 부당한 행위"라며 "2024년 4월 5일자로 SM엔터가 위와 같은 유통수수료율 5.5% 보장조건을 위반한 사실, 이에 따라 SM의 매출 10%를 요구하는 행위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내용증명을 SM엔터에 보냈지만 이 기자회견을 하는 지금까지 2개월이 넘었는데도 SM엔터의 회신이 없다"고 규탄했다.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고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2024.06.10

아이앤비100의 주요 투자사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은 "SM엔터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세워 첸백시를 설득한 일종의 사기합의행위를 한 것"이라며 "당사는 지금 이 순간부터 SM엔터와의 전면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대리인은 SM엔터에 △2023년 6월 18일자 합의서 체결의 조건으로 약속한 음반·음원유통수수료율 5.5%를 보장할 의무를 불이행한 사실을 인정할 것 △아이앤비100에서 아티스트가 개인 명의로 올리는 매출액 10%를 요구하지 말 것 △6월 18일 합의서 체결 이후 정산자료 및 기존 전속계약에 대한 정산자료 및 근거자료를 즉시 제공할 것 등 4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법률대리인은 "위의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는 경우 아티스트는 법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아티스트는 본인의 소명을 가지고 활발하게 연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엑소를 사랑해 주시는 팬을 위해, 그리고 엑소라는 그룹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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