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하늘 뚫렸나"…北 오물풍선, 용산 대통령실 800m 거리서도 발견

이채윤 2024. 6.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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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3·4차 대남 오물 풍선은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주차장 인근에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또 10일 밤 12시 10분쯤 '이태원동 하늘에서 봉투가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이태원역 인근 상점에 출동했고, 10일 오전 9시쯤에는 '용산구청 옥상에 풍선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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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연합뉴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3·4차 대남 오물 풍선은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주차장 인근에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공원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실과 직선거리로 약 800m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견된 오물 풍선은 풍선 없이 검은 봉투 안에 쓰레기와 이물질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또 10일 밤 12시 10분쯤 ‘이태원동 하늘에서 봉투가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이태원역 인근 상점에 출동했고, 10일 오전 9시쯤에는 ‘용산구청 옥상에 풍선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안전조치 후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인계했고, 경찰은 봉투 안에서 분뇨와 종이, 쓰레기들을 확인한 후 이를 군 당국에 인계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남 풍선의 대응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군이나 정부는 4차에 걸쳐 (오물 풍선이) 오는 데도 손 놓고 있었다”며 “총 한 발 쏘지도 못하고, GOP(일반전초) 선상에서 격추하지도 못했다. 지금 우리 전선이 뚫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용산에 떨어졌다면 십중팔구는 비행금지구역 안”이라며 “금지구역의 크기가 용산 대통령실로부터 반경 3.7km 원으로 돼 있고 한남동 관저로부터 반경 3.7km이기 때문에 사실은 용산에 떨어졌다고 하면 또 용산을 지나갔다고 하면 비행금지 구역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풍선이 전국 곳곳까지 와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게 우리의 한심한 국방”이라며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쪽으로 살포한 오물 풍선을 왜 격추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군 당국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낙탄과 오염물 분산 등의 위험이 커 지상에서 수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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