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축구대표팀, 내일 중국전 승리하고 일본·이란 피할까
<출연 : 정주희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매주 월요일, 스포츠 주요 이슈를 정리해보는 시간, 스포츠센터입니다.
오늘은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현충일에 기분 좋은 승리 소식을 들려줬던 축구대표팀 얘기 먼저 나눠보겠습니다. 싱가포르전 7-0 대승을 거두면서 조 1위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은 확정했습니다. 내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아시아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죠?
[기자]
네, 월드컵 3차 예선에 오르긴 했지만 내일 저녁 8시 상암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경기도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3차 예선 조 편성 때문인데요. 아시아 지역 '톱시드'를 받아야 일본과 이란과 같은 강호들을 피해 수월한 경기를 치르고, 3차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FIFA 랭킹 상위팀에게 주어지는 톱시드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일본과 이란이 가져갔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우리나라와 호주가 경쟁하고 있는데요. 현재 FIFA 랭킹이 우리가 23위, 호주가 24위여서 유리하지만 내일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기, 호주와 팔레스타인의 경기 결과에 따라 랭킹에 변동이 생기면 '톱시드'의 주인공도 바뀔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전에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인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기자]
네, 중국은 우리나라에 이어 조 2위이지만, 3위 태국과 승점 차이가 3점밖에 나지 않아서 내일 경기 결과와 골 득실에 따라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부터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이 벼랑 끝에 몰리면서 더 거세게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부상 없이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르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싱가포르전 대승을 거둔 대표팀의 기세가 높습니다. 팬들과 함께한 훈련 현장이 화제인데요. 지난 8일 열린 오픈 트레이닝 현장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인데요. 중국전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눈여겨 볼 선수들 누가 있을까요?
[기자]
역시 손흥민 선수인데요. 손흥민 선수는 싱가포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A매치 126경기에서 48골을 기록 중입니다. 내일 중국전에 출전하면 A매치 127경기 출장으로, 토트넘 선배이기도 한 이영표 선수와 같아져 공동 4위에 오르게 됩니다. 역대 득점 순위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멀티골,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에는 이 부분 2위를 기록 중인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50골 기록과 같아지거나 넘어서게 됩니다. 이강인 선수에 이어 '테크니션 계보'를 잇고 있는 신예 배준호 선수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배준호 선수가 꿈꾸는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손흥민 선수도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4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데뷔골을 터뜨린 주민규 선수가 K리그 득점왕다운 골 결정력을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주민규 선수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주민규 / 축구대표팀> "(태극마크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요. 근데 가족들이 먼저 포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끝까지 할 수 있다고…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또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동기부여를 갖고…."
[앵커]
프로야구 소식도 짚어보겠습니다. 순위 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선두의 주인공이 바뀌었죠.
[기자]
네, 지난 시즌 '챔피언' LG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KIA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LG는 5월 승률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들어서도 6승 2패,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면서 선두 자리를 빼앗았는데요. 어제 KIA가 나성범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에 승리를 거두면서 LG와 KIA의 격차는 불과 반 경기 차로 좁혀졌습니다. 따라서 탈환이냐, 수성이냐 이번주에도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류현진의 승리를 포함해 3연승을 달렸지만, 김경문 감독이 창단 사령탑을 맡았던 NC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주말 3연전에서 1무 2패로 승리를 올리지 못했는데요.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의 통산 900승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는데, 이번 주 공교롭게도 친정 두산을 상대하게 됐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의 전신 OB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감독 데뷔도 두산에서, 첫 한국시리즈 경험도 두산에서 했는데요. 김경문 감독의 900승의 제물이 두산이 될지 이번 주 관전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앵커]
치열한 순위싸움 덕인지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가 뜨겁습니다. 벌써 500만 관중을 향해 가고 있다고요.
[기자]
팬층이 두터운 LG와 KIA, 두산이 상위권 싸움을 펼치고 한화의 류현진 선수 복귀 효과 등 볼거리들이 많아지면서, 야구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벌써 6월 9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중 수가 470만명에 육박했는데요. 아직 정규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다인 1천만 관중도 가능한 추세입니다. 시구도 야구 인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어제 사직구장에서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시구자로 나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면서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카리나는 오후 5시 경기에 맞춰 시구를 준비했었는데, 더블헤더로 경기 시작이 늦춰졌는데도 꼭 던지고 싶다는 의지로 시구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이 4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전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림픽 메달에 청신호를 켰죠.
[기자]
주말에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은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대회였는데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죠.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는 지난주 싱가포르오픈 우승에 이어 정상에 도전했지만, 숙적인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와의 리턴매치에서 1-2로 석패했습니다. 2주 연속 천위페이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 1승씩 나눠 가진 안세영 선수는 파리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진검승부를 예고했습니다. '여자 복식' 간판 이소희-백하나 선수 조는 세계 1위인 중국조를 꺾고, 전영 오픈과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앵커]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가 지난 주말 태극마크를 완전히 반납했습니다. 직접 은퇴식 현장을 취재한 분위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김연경 선수, 두 차례 올림픽 4강을 이끈 한국 배구의 레전드입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 4강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은퇴식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은퇴경기와 은퇴식이 열렸는데요.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유재석 씨와 이광수 씨 등 연예인들과 이영표, 박용택 해설위원 등 스포츠인들도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김연경 선수의 국가대표 마지막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평소 장난기가 많은 김연경 선수는 축하 무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척을 했는데, 은퇴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눈시울은 붉어졌지만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혹시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저희가 그 모습을 놓치면 안 되니까 계속해서 카메라로 예의주시를 했는데, 불이 꺼지고 지난 17년 동안의 국가대표 활약상을 담은 헌정 영상이 나오자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선수 이른바 '황금세대'가 은퇴한 이후 여자배구는 올림픽 본선에도 나가지 못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요. 김연경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위기의 한국 배구를 지원하며 여정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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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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