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ILO서 연설…"정부, 노동계와 진정한 소통해야"

고홍주 기자 2024. 6.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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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유엔(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은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노동계와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5분(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2차 ILO 총회에 한국 노동계 대표로 참석해 이 같이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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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위원장, 제112차 ILO 총회서 노동계 대표로 연설
"여당 총선 참패, 2년간 노사관계 초토화한 당연한 결과"
"尹 대통령, 노동의 가치 무시하는 편향적인 태도 버려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 노동계를 대표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국노총 제공) 2024.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유엔(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은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노동계와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5분(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2차 ILO 총회에 한국 노동계 대표로 참석해 이 같이 연설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사회계약이 유지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은 민주주의 확립에 있고,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에 대한 존중을 밑바탕으로 하는데 현재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안타깝게도 친기업 반노동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농성노동자 유혈 과잉진압과 노조 회계공시에 대한 강제, 노조에 대한 지원 축소, 노동시간 유연화를 가장한 장시간 노동 정책 시도, 각종 정부위원회에서의 양대 노총 배제 등은 반노동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정부여당의 역대급 참패로 끝난 것은 지난 2년 간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을 초토화시킨 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노사문제를 계층 간 대립 구도로 보는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최저임금 업종별 차별 적용 시도 중단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교원·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주장했다.

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사회적 대화에 다시 참여하게 된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정부의 반노동 정서 속에서 잠시 사회적 대화를 중단했던 한국노총이 지난해 11월 경사노위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은 배경에는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님이 보고서를 통해 강조하신 '노사정 삼자주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노총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회적 대화 채널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개혁, 노사법치주의 확립이라는 슬로건 뒤에 숨어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편향적인 태도를 버리고,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 도출을 위해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의 진정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ILO 총회는 회원국들의 협약 이행 현황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노동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매해 총회를 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회장에서 싱가포르 노총 위원장 등을 만나 한국의 노동 현안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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