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심해 모시기가...” 모친·형 차에 태워 바다 돌진한 40대
김명진 기자 2024. 6. 10. 16:59
전남 무안 선착장에서 치매에 걸린 70대 여성과 두 아들 형제가 타고 있던 SUV 차량이 바다에 빠져 모친과 형인 50대 남성이 숨졌다. 범인은 살아남은 동생이었다. 어머니 치매가 심해지자 일가족이 함께 죽으려고 사고를 냈다가 홀로 구조됐다.
10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목포해경은 이날 오전 존속 살해와 자살 방조 혐의로 A(4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4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어머니와 형을 태운 흰색 코란도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해 두 사람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차량이 바다에 빠진 직후 상황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이 선외기로 구조에 나섰다. 차량 후미 유리를 깼는데, 운전자인 A씨만 빠져나와 구조됐다. 모친과 형은 차량과 함께 그대로 물속으로 빠져 뒤늦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와 숨진 두 사람은 다른 가족 없이 나주에서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죽은 그의 형은 모친의 치매가 점점 심해지자 이같이 범행하기로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A씨가 치매에 걸린 모친을 죽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존속 살해 혐의를, 친형을 죽게 한 데 대해선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조사를 끝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속보] 의협 새 비대위원장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당선
- 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결정 유보... 비위 혐의 동의 못해”
- 신곡 낸 이문세 “박수 쳐주는 관객 한 명만 있어도... 은퇴는 없다”
- 길거리에서 딸 남자친구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 집유
- 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이미 전투 참여 중”
- 교육부 대학 예산 2조원, 지자체에 넘긴다
- “교도소 가면 밥은 안 굶지”... 흉기로 편의점 점원 협박한 30대
- 사법정책자문위 “민사 항소심·형사재판 장기화 개선해야”
- “범죄 증거 있다, 연락해라”...대구 지역 구의원들에 협박 메일
- “판결에 불만”... 中 체육센터로 차량 돌진 테러, 35명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