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영의 無비하인드]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어도 수지는 수지"…수지맞은 '원더랜드'
수지맞은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 SF 휴먼 로맨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가 뒤로 찍어도, 앞으로 찍어도 눈 호강 되는 수지의 극강 비주얼로 관객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입소문을 얻고 있다. '원더랜드'가 본격 '수지 화보 영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지를 아낌없이 뽑아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1년 개봉한 '만추' 이후 무려 13년 만에 장편 영화로 돌아온 '감성 장인' 김태용 감독의 장기가 담뿍 담긴 SF 휴먼 로맨스 영화로 지난 5일 극장가에 등판했다.
'원더랜드'를 향한 반응은 다행히 좋은 편이다. 관객의 호감을 얻은 이유는 화려한 캐스팅도 캐스팅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작품에 영혼을 갈아 넣고 애정을 쏟은 배우들의 '열정'이 큰 원동력이 됐다. '입금 전'뿐만 아니라 '입금 후'에도 홍보에 전력을 다하는 박보검과 수지가 입소문의 큰 지분을 담당하며 팬들의 화력을 부추겼다.
특히 '원더랜드'를 향한 수지의 의욕이 남다르다. 수지는 2019년 개봉한 '백두산' 이후 5년 만에 '원더랜드'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원더랜드'에서 수지는 모든 일상을 함께하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 캐릭터로 묵직한 울림과 공감을 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 속 행복과 혼란, 위로와 그리움의 감정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앞서 수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통해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안나'보다 앞서 촬영한 '원더랜드'를 통해 노하우와 내공을 쌓고 이를 쏟아낸 작품이 '안나'가 된 것.
실제로 수지는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원더랜드'를 향한 뜨거운 애정도를 고백해 왔다. 단편의 예로 수지는 '원더랜드' 개봉을 앞두고 자신이 연기한 정인, 그리고 극 중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할 당시 태주의 데이터를 설명해야 했던 정인의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를 개인 계정에 남겨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계산된 홍보의 일환이 아닌 셀프 홍보로 화제를 모았다.
수지는 지난 4일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개인 계정에 쓴 글은 내가 촬영할 때 직접 쓴 글이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시나리오에 있는 글을 토대로 관계성을 떠올리며 상상해서 쓴 글이다. 그 글을 썼을 당시 김태용 감독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정인과 태주의 빈 이야기를 메꿔봤다고 하니 김태용 감독도 너무 좋다고 하더라. 실제로 내가 쓴 글을 대사로 만들어 인터뷰 형식으로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이 쌓여 좋은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인의 디테일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던 수지는 "영화 속에서 정인은 자다 일어난 신이 많다. 정말 자연스러운 생얼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촬영 때는 너무 리얼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얼굴의 뾰루지를 안 가려도 되나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자연스러운 모습이 '괜찮네' 싶더라"며 "정인이의 생활감을 보여주고 싶어 목이 늘어난 티셔츠 잠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목 늘어난 티셔츠도 실제 내가 입는 옷이다. 정인이가 잠옷으로 입을 법한 티셔츠를 찾았고 실제 내 옷을 입으면 좋을 것 같아 현장에 가져왔다. 김태용 감독도 목 늘어난 티셔츠를 보면서 너무 좋다고 했고 나 역시 늘 입던 옷이라 내 집처럼 편하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목 늘어난 정인의 잠옷 티셔츠는 실제 내 애착 티셔츠다"고 웃었다.
'원더랜드' 촬영 내내 진심이었던 수지. 판타지 같은 스토리이지만 캐릭터 정인만큼은 현실에 발을 내딛게 해준 작은 디테일도 수지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있었다. 비록 보는 이들에게 타격감 1도 없었던 화장기 없는 생얼, 목 늘어난 티셔츠였지만 관객은 수지의 디테일한 노력 덕분에 관객은 정인의 이야기에 더욱 빠지고 공감할 수 있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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