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에 혼선 올해 대입, 비수도권은 더 “진땀 뺐다”···첨단학과도 ‘순증’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무전공 확대와 더불어 첨단학과도 1000명 가까이 순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증원과 더불어 첨단학과 정원도 늘어나면서 ‘이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입시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비수도권 지역의 시도 교육청과 고교에선 “진땀을 뺐다” “너무 갑작스럽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10일 취재를 종합하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등을 전공으로 하는 첨단학과가 전국에서 1145명 늘어난다. 수도권(569명)에서 비수도권 (576명)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도권 집중의 심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개하며 첨단학과 순증 사실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전년보다 2만8010명이 늘어난 무전공 전형 정원, 의대 증원 규모만 공개했다. 교육부는 “대학별 모집단위 선발인원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 대입전형시행계획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더라도 수험생에게 정보가 누락되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1500명 규모의 의대증원에 이어 이공계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은 첨단학과까지 선발 인원이 늘어나면서 ‘이과 강세’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최근 3년간 주요 대학의 자유전공학과 수시모집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등급을 분석한 결과, 이과생의 ‘등급컷’이 문과생보다 높았다. 이는 합격자 중 이과생의 내신 성적이 더 좋았다는 의미다. 2023학년도 자유전공학과 수시모집의 학생부교과전형을 보면, 문과(2.34등급)보다 이과(2.15등급) 합격생의 평균 내신 성적이 더 높았다. 수도권 대학·국립대 73곳이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으로 3만7935명(28.6%)을 선발하는 올해 입시에서도 이과생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이 혼선을 거듭하면서 일선 학생·학부모·교사들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도 교육청 중심으로 입시설명회가 이뤄지는 비수도권 지역의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은 “진땀을 뺐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비수도권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보통 4~5월에 입시요강이 확정된 뒤 설명에 나서면 조금 늦은 감이 있어 매해 3월에 학부모 대상 입시설명회를 했다. 올해는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새로운 대입 설명회를 준비하더라도 지역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은 “(충남) 천안 정도가 수도권의 대입 전문가를 섭외하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입시 전문가를 섭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이다. 이어 “올해는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시 계획을 짜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무전공·첨단학과 확대까지 반영한 내용을 담은 입시설명회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전북 지역의 고교는 교육청에서 소규모 학교에 입시담당자를 보내는 ‘작은 입시 설명회’ 등을 활용해 대입 전형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월 각 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연수를 했을 때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부족해 보인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향후 진학지도교사 연수나 입시설명회를 추가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education/article/202405301200031
https://www.khan.co.kr/national/education/article/202405301705001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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