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SK 특혜시비에 유영상 SKT 사장 "내 청춘 이곳에 다 바쳤는데…"(종합)

심지혜 기자 2024. 6.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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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시비 논란에 "40년 SKT 노력 성과 폄훼…안타까워"
5G 주파수 추가 할당 요구 "예전 주장…시간 많이 지나"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IEEE 마일스톤 등재…"이제 AI로 혁신"
[서울=뉴시스] 유영상 SKT CEO가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IEEE 마일스톤 수여식에서 환영사를 했다.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윤정민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990년대 SK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대해 특혜가 아닌 정당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에서 SK 이동통신 진출을 두고 노태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법원 판단을 의식한 발언이다.

유 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 선정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텔레콤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최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당시 "(SK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태우가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고 적시했다.

SK가 이동통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노태우 정부 특혜를 받았다는 노 관장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판단이다. 노 관장 측은 1994년 SK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는 등 이동통신 사업을 영위하게 된 데 있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활용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 회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어렵게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정경유착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는 등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

앞서 1992년 노태우 정부 시절 SK 이동통신 계열사인 선경텔레콤이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특혜 시비가 붙으면서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당시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차기 정권에서 실력으로 승부해 정당성을 인정받겠다"고 언급했다.

이듬해 진행된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추진됐을 때에도 공정성 시비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다시 불참을 선언했고, 대신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뛰어들었다.

유 사장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저도 구성원으로서 청춘을 SK텔레콤에 바쳤다. 올해 40주년이고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을 이룬 SK텔레콤의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아주 잘 경영해서 오늘날 이 상황까지 온 부분에 대해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노력, 성과 등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5G 주파수 추가 할당에 대한 수요가 계속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예전에 (그런) 주장을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판단일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1월 과기정통부에 3.7㎓~3.72㎓ 주파수 20㎒ 폭 추가 할당을 요구했다. 정부는 연구반을 꾸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영상 SKT CEO와 캐슬린 크레이머 IEEE 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의 SK텔레콤 IEEE 마일스톤 선정 수여식 행사 시작 전 CDMA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 주도로 창설된 전기·전자공학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는 CDMA 대규모 상용화 공로를 인정해 SK텔레콤을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선정하고 ICT 분야 명예의 전당에 등재했다. (공동취재) 2024.06.10. photo@newsis.com

CDMA로 ICT 분야 노벨상 받아…"글로벌 이동통신 시장 리딩"

SK텔레콤은 이날 글로벌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Milestone(이정표)'에 CDMA 기술 등재를 기념하는 현판 제막 행사를 가졌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SK텔레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1996년 CDMA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했다. CDMA 상용화를 통해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 기술이 디지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통화용량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유 사장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는 정부와 ETRI, 삼성전자, LG전자 그리고 SK텔레콤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눈부신 성과"라며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동통신 서비스를 쉽게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5G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 기술을 리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과거 CDMA가 그랫듯 이제는 AI라는 혁신적 기술로 인해 우리 미래가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추진하는 AI컴퍼니는 통신에서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로 CDMA 상용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새겨진 개척자 DNA로 우리 앞에 당면한 수 많은 과제를 합심해 해처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제2, 제3의 마일스톤 사례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 성장에 이바지 해야 한다는 '사업보국'의 가치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산업 성장과 기술 발전을 같이 고민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캐슬린 크레이머 IEEE 회장은 "CDMA 기술 혁신의 성공은 아날로그 통신에서 디지털 통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을 때 최첨단 CDMA 기술을 상용화하고자 민간 기업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의 결과"라며 "오늘날 한국을 모바일 통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동력이다. 이동통신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과 함께 한국 경제의 중요하나 주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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