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배상이 끝이 아니다…허리띠 졸라매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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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 여파로 지난 1분기 이익이 크게 감소한 은행권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요 은행에서 비상경영체제와 긴축 운영을 진행하는 이유는 홍콩 ELS 배상 등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이다.
은행별로 지난 1분기 ELS 배상을 위해 영업외손실로 인식한 비용이 △국민은행 8620억원 △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 총 1조665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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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 여파로 지난 1분기 이익이 크게 감소한 은행권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ELS 배상은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금리 인하와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와 함께 효율적 비용관리를 주요 경영 목표로 삼고, 각 부서에서 추진방안을 구체화해 실행하도록 지시했다. 임원과 본부부서가 비용관리를 솔선수범할 것을 요구하면서 업무추진비용 등을 줄였다.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소통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이다. 임원이 지역 영업 현장을 방문해 일선 직원과 간담회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경영진이 바로 피드백을 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해 임원진이 일선 직원과 소통하면서 사기를 높이는 것도 현장소통의 목표다.
KB금융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장보다는 화상회의를 권장하고 있고, 컬러프린터 사용 자제 등 일상생활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복된 상품, 사용이 줄어든 전산기기도 효율화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스톱 엔 고'(Stop&GO) 프로젝트를 올해 경영진 전략과제에 포함해 전사적으로 중점 추진 중이다. 기존 사업, 일상업무, 회의체 등 관리업무 중 현시점에서 정리(Stop)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불필요한 지출 △중복된 상품·서비스 △사용이 저조한 전산기기 등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NH농협은행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며 주말 임원 회의를 재가동했다. 논의가 필요한 현안이 생기면 이석용 농협은행장과 부문장, 부서장 등 임원진이 참석해 강도 높은 회의를 진행 중이다. 주말 회의가 다시 열린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우리은행도 현안에 따라 금요일 저녁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부서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한다. 불필요한 행사도 줄이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비용 효율화와 긴축 운영 방향 등을 각 부서에 전달했다.
주요 은행에서 비상경영체제와 긴축 운영을 진행하는 이유는 홍콩 ELS 배상 등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이다. 지난 1분기 5대 은행의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총 4조6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줄었다.
은행별로 지난 1분기 ELS 배상을 위해 영업외손실로 인식한 비용이 △국민은행 8620억원 △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 총 1조66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제재에 따라 부과될 수 있는 과징금도 부담이다.
또 대출금리 변화와 함께 경쟁 심화도 비상경영체제의 원인이다.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상 증가가 어려운 가계대출에서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되자 은행권이 모두 기업금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올 1분기를 기점으로 꺾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큰 규모의 기업 대출과 예금 모두 비딩(경쟁입찰)이 들어가는 경우가 잦아졌고, 금리 경쟁도 심해졌다"며 "주요 수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대출의 경우 사실상 마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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