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백시 변호사 "SM에 재계약금도 안 받아..매출액 10% 요구 부당"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하 엑소 첸백시)이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달라고 요구했다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 측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SM엔터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 첸, 백현, 시우민, INB100 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INB100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SM엔터는 합의서의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첸백시 소속사인 INB100에게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INB100은 부당함에 대한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SM엔터는 2개월 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SM의 부당한 처사를 주장했다.
이재학 변호사는 "INB100은 첸백시 세 아티스트가 각자의 이름, 엑소 CBX 이름으로 활동하는 곳이며 직접 프로듀싱도 하는 연예 음반기획 및 제작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SM은 아티스트에 대한 법적 입장을 냈고 협상이 타결됐다는 사실은 많은 팬분들과 국민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과거 이처럼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SM이 INB100에게 지급하기로 한 음반 수입 5.5%를 불 지급하고 아티스트에게는 매출액의 10%를 지급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SM은 아티스트에게 더 이상의 부당한 요구, 아티스트의 개인 활동으로 인한 매출액 10% 지급 요구를 중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2022년 하순에 SM이 아티스트에게 5년 재계약서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아티스트들은 2011년 5월 전속계약을 체결했는데 5년의 추가 재계약을 요구한 거다. 일찍 제시 받은 변백현은 8차례나 조건을 요구했지만 SM은 압박과 회유로 재계약을 요구했다. 당시 변백현은 군 복무 중이었다. 변백현은 전속계약까지 기간이 남아있었고, SM은 지정된 기간 동안 활동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고 했다. 변백현은 팬분들을 위해 재계약 계약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 후속 기간을 이용한 장기간 계약은 불이익 제공이라고 판단됐다"고 전했다.
또 "이는 분명 법적으로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의뢰인에게 정산 자료를 요구했다. 특히 대중문화예술법 14조에서는 대중문화 기획 및 대가에 대해선 회계 장부를 따로 비치해야 한다고 한다. SM이 제대로 된 회계를 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SM은 다른 아티스트의 정보가 혼재돼 나갈 수 있어서 회계장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다른 아티스트와 혼재돼 장부를 작성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2023년 6월 1일자로 아티스트는 전속계약해지 통보를 했고 그때부터 언론에 보도가 됐다. 2023년 6월 1일 보도 이후 아티스트와 대리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정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저희는 계속해서 정산 자료를 요구했는데, SM이 언론에 '정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정산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SM 이성수, 탁영준 대표는 저희에게 합의 조건을 제시해 왔다. 이성수, 탁영준 대표는 기획, 개발, 제작한 음반 콘텐츠는 카카오를 통해 유통하게 하고 5.5%가 유통 수수료로 제공되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이성수 CAO는 계열사가 아닌 경우엔 약 15~20%를 받지만 카카오 계열사이기 때문에 5.5%를 받게 하겠다고 해서 합의서를 체결했다"라며 증거자료로 이성수 CAO의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아티스트는 거액의 합의금도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포기했다. 변백현은 다른 아티스트의 처우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신규 조항서에는 매출의 10% 로얄티를 SM에 지급한다는 내용이 있다. SM이 자신이 약속한 유통 수수료 5.5%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아티스트와 INB100에 대해서는 매출액 10%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티스트는 독자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SM은 관련성이 없다. 수익의 10%도 아니고 매출의 10%라는 큰 금액을 SM은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SM에 매출액 10%가 부당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SM은 아직까지 답을 안 하고 있다. 현재 3인의 아티스트는 계약금도 받지 않고 엑소와 엑소 팬들을 지키기 위해 엑소 팀으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소 첸백시는 지난해 6월 SM과 전속계약 부당성을 제기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당시 첸백시 측은 석연치 않은 정산 과정의 투명성과 부당한 장기 계약 등을 문제 삼았다.
SM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첸백시를 비호하는 '뒷배'로 가요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이하 빅플래닛)를 의심했다. 빅플래닛에는 가수 허각, 이무진 등이 소속돼 있으며,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 멤버로 활동한 가수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SM 측은 빅플래닛을 상대로 이중계약을 문제 삼으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M과 첸백시는 엑소 정규 7집 컴백을 위해 계약서 일부를 수정, 조건부로 개별 활동을 하는 데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이후 멤버 백현은 지난해 8월 개인 회사 설립을 예고했고, 올해 1월 엑소 첸백시는 INB100에서 새출발을 알렸다. INB100은 지난달 프로듀싱 기업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됐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MC몽은 지난해 첸백시 템퍼링 의혹에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 해당 아티스트를 영입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INB100이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합류하면서 엑소 첸백시는 결국 MC몽의 품에 안기게 됐다.
중구=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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