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연장 무승’ NC, 답답한 타격 풀 열쇠는 역시 베테랑일까
NC에게 지난 한 주는 유독 길었다. 두산과의 3연전을 스윕패했는데 그 중 두 번이 연장전이었다. 지난 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12회 연장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기나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을 결정타가 없었다.
NC는 9일 한화와의 경기를 4시간 52분간 치른 연장 12회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가 2회말 이원석과 황영묵의 연이은 안타로 3점을 먼저 낸 이후 NC가 8회 김주원의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NC는 승부를 낼 수 있는 9회초 중심타선의 기회를 아쉽게 날려 보냈다. 김휘집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났고 박건우도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데이비드가 세 번의 헛스윙 끝에 삼진아웃 당하며 삼자범퇴로 마지막 정규이닝이 끝났다.
연장전은 잔루의 연속이었다. 양팀 팬들에게선 ‘고구마 경기’라는 원성이 터져 나왔다. 같은 주에 두 번의 연장전을 치른 NC는 경기가 길어질수록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여실히 드러났다. 12회 초 마지막 타자로 나온 김주원은 한화 김범수의 포크볼에 한 번의 헛스윙과 네 번의 파울로 고전하다가 결국 플라이 아웃되며 물러났다. 김휘집은 이날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4번 데이비슨도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NC의 공격 흐름은 지난 두 번의 연장 패배 경기와 닮았다. 지난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NC는 0-1로 뒤진 9회말 김휘집의 볼넷 진루와 권희동·박건우의 안타로 가까스로 1-1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가며 끝내기를 기대케 했지만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들여보내지 못했다.
다음 날 이어진 두산전에서도 2-3으로 뒤진 10회말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2사 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을 뿐 데이비슨과 최정원, 서호철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기에 실패했다. 결국 11회초 실책 등이 나오며 결승점을 내주고 또다시 두산에 패했다.
한때 선두를 위협하던 NC는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팽팽한 승부 속에서 이를 넘어 설 한 방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야 뎁스를 강화하고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 5월 2025시즌 신인 지명권 2장(1·3라운드)을 키움에 내주고 내야수 김휘집을 받는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김휘집은 지난달 31일 이적 후 첫 홈런을 친 뒤 6월 들어 8경기에서 타율 0.115, OPS 0.287에 그치고 있다. 가뜩이나 팀 성적의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1주일 동안 치른 3번의 연장에서 1무2패는 답답함을 키운다.
그나마 6월 들어 박건우가 OPS 1.122로 살아나고 있고, 데이비슨의 홈런(4개)이 터지고 있는 점은 기대해 볼만한 요소다. 베테랑 손아섭도 6월 7경기 타율이 0.360이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을 거둔 힘은 박건우와 데이비슨의 방망이 덕분이었다. NC의 위기를 풀어갈 열쇠는 베테랑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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