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기술DNA 무장한 리더들 … G5경제강국 '성큼'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6. 10.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높은 금리와 치솟는 물가, 고환율의 복합 위기 속에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 등 기업을 옥죄는 규제는 사라질 기미가 없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을 견디지 못해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폐업으로 내몰리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실에도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 혁신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경영 리더들이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독려하고자 올해 12번째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드러낸 기업인을 발굴해 '2024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로 선정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끊임없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G5 경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인구 5000만명'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탄소중립시대 과감한 투자

에너지솔루션 시장 출사표

캐리어에어컨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세계 최고의 기술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은 오텍그룹을 이끄는 강성희 캐리어에어컨 회장은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여왔다.

강성희 회장

이렇게 갈고 다듬은 대표적 기술이 '히트 펌프'다. 최근 캐리어에어컨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 고려대 등과 손잡고 국책 과제인 '차세대 신냉매 적용 히트 펌프' 기술 개발 실증 실험에 돌입했다. 기존 냉매보다 효율이 좋으면서 지구온난화지수(GWP)는 낮고 불연성이며 안정적인 차세대 냉매를 개발하고 새로운 친환경 대체 냉매를 실제 시스템에어컨(VRF) 히트 펌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현재 유럽·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히트 펌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히트 펌프는 온실가스 배출이 적을 뿐 아니라 열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을 위한 유력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히트 펌프를 적용한 제품도 있다. 'USX 인버터 히트 펌프 냉동기'와 '캐리어 스마트 보일러' 등이다.

2023년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 캐리어 스마트 보일러는 가스보일러(LPG) 대비 요금을 최대 약 65%(열원 표준 비교 시 절감률)나 절감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핵심 기술은 듀얼 인버터 캐스케이드 압축기다. 이 기술은 주변 환경에 따라 최적 운전을 가능하게 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한랭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공간 냉난방과 바닥 난방, 급탕까지 가능하고 난방 운전 범위가 영하 20도~영상 43도까지 넓어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최근 클린룸과 드라이룸 시장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전자·의약품·정밀기계, 2차전지 제조와 생명과학 연구, 바이오 기술, 항공우주 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생산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공간이다.

지난해 클린룸과 드라이룸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총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도 10%에 달한다.

고상구 회장

베트남에 140여개 K-마켓

"점유율보다 사랑받는 기업"

K&K글로벌트레이딩

"우리 전략은 고객이 힘들게 대형 마트를 가지 않고 K-마켓에서 쇼핑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K&K글로벌트레이딩을 이끄는 고상구 회장은 2002년 베트남의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하노이에서 한국산 인삼을 유통하다 2007년부터 한국산 농·식품 등을 유통하는 슈퍼마켓 체인점 'K-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K-마켓은 현재 베트남 전역 140여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모두 직영으로 운영한다. 총고용인원은 2000명 정도다.

베트남 현지 대형마켓과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서클K 등 글로벌 편의점들이 경쟁하는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K-마켓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고 회장은 "먼저 판매하는 상품 구성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편의점은 간편식, 과자, 스낵, 음료수 정도의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하지만 K-마켓은 그 3배 이상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과일, 채소, 정육, 반찬류, 건강식품, 가정용품 등을 판매한다. 특히 신선식품 유통과 보관을 위한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고 회장은 "베트남은 날씨가 무더워 오늘 시장에서 사온 채소가 내일이면 상한다"며 "콜드체인을 갖춰야 하고 대량의 상품 소싱 능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상황실에서 베트남 전역의 매장과 물류센터를 철저히 모니터링해 콜드체인을 관리하고 있으며 매장 내 냉동·냉장 장비는 최고급으로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온도 유지와 관리 노하우 등에서 현지 매장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꾸준히 추진해온 베트남 전역 물류 유통망 구축을 위해 '호찌민물류센터' 건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베트남 남부복합물류센터 준공으로 한국 농·식품의 남부 지역 유통망 확대는 물론이고 남부 지역의 풍부한 농·수산물 유통 전진기지 역할을 맡길 것"이라며 "베트남 내수시장 외에 한국과 제3국 수출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이 강점인 K-마켓에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하는 것이다. 고 회장은 "온라인 매장은 사용이 편리하고 오프라인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구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물류 배송으로 인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