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위기때마다 20여차례 사재출연 자산 2조5천억 20년새 10배로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6.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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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다 이루려고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목표에도 다가가게 됩니다."

1980~1990년대 격변기에 1997년 자본금 171억원, 자산 2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던 모아저축은행은 이후 닥친 IMF 외환 위기와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2000년 50억원 당기순손실, 2001년 4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금이 137억원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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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저축은행 여신심사위원회 모습.

"한번에 다 이루려고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목표에도 다가가게 됩니다."

1971년 11월 10일 창립한 모아저축은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중소기업이 많은 인천·경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53년째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김상고 모아저축은행 회장은 1982년부터 모아저축은행의 최대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회장으로 직접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직접 경영에 나선 이후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가 사재를 출연한 횟수만도 20여 회다.

그간 모아저축은행에 닥친 위기는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그로부터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설시장 붕괴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 금융 위기로 심화됐다. 국가 경제 전반이 흔들리면서 저축은행권과 회사로 닥친 위험은 그의 사재 출연과 정도 경영이 없었다면 피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게 모아저축은행 내부의 평가다.

1980~1990년대 격변기에 1997년 자본금 171억원, 자산 2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던 모아저축은행은 이후 닥친 IMF 외환 위기와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2000년 50억원 당기순손실, 2001년 4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금이 137억원까지 줄었다. 그간의 납입 자본금 15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그 시기는 일부 상호신용금고의 벤처기업 관련 불법 출자자 대출 사건으로 업계 전반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까지 발생했던 때였다. IMF 외환 위기가 시작된 1997년 211개에 달했던 저축은행은 불과 4년 만인 2002년 116개로 줄어들었고, 모아저축은행도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당시 김 회장은 직접 회사를 살려내겠다는 결단 아래 공동 주주들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그는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회장에 취임해 중요한 사안은 직접 보고를 받고 결재했다.

김상고 회장

김 회장은 신상필벌, 능력 위주의 인사, 여신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경영 혁신과 개혁을 우직하게 이어갔다. 성과가 나타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2년 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2003년에도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존망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회장 취임 후 모아저축은행은 16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부실 판단 기준이 매우 보수적으로 바뀌었던 201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 전인 2001년 137억원 규모였던 자기자본은 2023년 기준 3459억원으로 25배, 2482억원 규모였던 자산은 2023년 기준 2조5791억원으로 10배 뛰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덩치가 커지면서 모아저축은행은 현재 업계 대형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영진 교체가 잦았던 업계에서 김 회장의 입지는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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