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오키드, 호접란으로 화훼산업 한류 목표 美전역에 코리아가든센터 추진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6.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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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북쪽으로 차로 30분 달리면 어팝카라는 지역에 도착한다.

4만468㎡(약 10에이커) 땅 위에 우뚝 서 있는 코러스오키드 비닐하우스는 경상북도 청송군 출신인 황병구 회장이 미국 시장을 뚫겠다며 2001년 47세 나이로 태평양을 건너가 만든 농장이다.

여러 화훼업체가 미국 전역에 수출 전진 기지를 설립했지만 코러스오키드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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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에 위치한 코러스오키드 농장.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북쪽으로 차로 30분 달리면 어팝카라는 지역에 도착한다. 이곳엔 코러스오키드(Korus Orchid) 간판이 있는 비닐하우스가 서 있다. 코러스오키드는 '한·미(korus) 호접란 농장'이란 이름이다. 4만468㎡(약 10에이커) 땅 위에 우뚝 서 있는 코러스오키드 비닐하우스는 경상북도 청송군 출신인 황병구 회장이 미국 시장을 뚫겠다며 2001년 47세 나이로 태평양을 건너가 만든 농장이다.

황 회장은 아들만 네 명이 있는 집의 셋째로 태어났다. 세 살이 됐을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보따리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실업계고등학교 1학년 때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둬야만 했다. 마을 4H 활동을 하며 농촌지도사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식물 표본도 제작했다. 그때 과제를 발표하며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일에도 익숙해져갔다.

그는 1981년 결혼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울산에서 딸기 농장을 시작했다. 황 회장이 운영하던 딸기 농장 옆에는 화훼농장이 있었고, 그때 화훼농장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관엽식물부터 시작한 그는 이후 호접란 농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5년간 울산에서 호접란 농장을 운영해보면서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알아봤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일본으로 호접란 완제품을 수출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은 검역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고, 중국에도 진출해보았지만 춘제 시즌이 아니고는 수출량이 많지 않았다. 미국 시장으로서의 진출을 고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황병구 회장

200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나서도 정착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부와 울산광역시 등의 지원금과 투자금을 받아 하우스를 설치했지만 경영 자금이 부족했다. 한국 농장에서 어느 정도 자란 호접란을 미국 농장으로 가져와 키우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화분에 심은 채로 미국으로 가지고 올 수 없는 규제상 뿌리를 씻고 소독해 들여와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운송과 세척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수입한 호접란의 30%가 고사하는 피해를 봤다.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2011년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여러 화훼업체가 미국 전역에 수출 전진 기지를 설립했지만 코러스오키드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황 회장은 "현장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협상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황 회장은 2016년 중앙플로리다한인상공회의소를 창설한 뒤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19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을 맡은 뒤 2021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에서는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황 회장은 이제 한국 화훼 농가의 '한류'를 위해 미국 전역에 '코리아가든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지속적인 사회문제로 손꼽히는 청년 실업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며 "개인의 야망이 아니라 다 같이 함께 살고자 하는 '우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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