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우스트레이딩, 40여년 중동·아프리카 중개무역 "성실함은 적금처럼 결실 돌려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실은 정기적금 같은 것입니다. 때로는 지루하고 더딘 것 같지만 가장 정확하게 그 결실을 되돌려줍니다."
이후 그는 재산을 털어 부도난 원양 트롤선 2척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낯선 땅인 오만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만 남부의 작은 항구인 살랄라항이었다.
김 회장은 "나의 삶은 소말리아 어장과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인 3000만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실은 정기적금 같은 것입니다. 때로는 지루하고 더딘 것 같지만 가장 정확하게 그 결실을 되돌려줍니다."
김점배 알카우스트레이딩 회장은 '오만 전문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웃 나라인 오만에서 수산물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김 회장은 1981년 오만에서 창업해 40여 년간 중동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중개 무역상의 대부로 성장했다. 그는 2000년 '라사교역'이라는 전문 수산기업을 설립했다. 현재는 오만·소말리아 해역에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원양 선단을 이끌고 있다. 천관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한 뒤에도 이 회사는 소말리아 해역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조업하면서 단 한 건의 사건·사고 없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 선단으로는 드물게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효자 기업이다. 2006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탑을 달성한 바 있다. 현지에서 직원 약 300명을 고용하고 한국과 오만 양국의 우호 증진,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여수수산전문대를 졸업하고 북태평양 캄차카반도에서 조업하는 동원산업과 인도양에서 참치잡이를 하는 천양수산 등에서 3년 동안 배를 탔다. 산업체 특례로 병역 근무를 겸했을 때였다. 1978년 유류 파동으로 그가 승선했던 참치잡이 선박 회사가 도산했다. 그는 당시 5년간 산업체 병역 특례에 걸려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배를 탈 자리만 있으면 어디든 가야 했다. 마침 오만 트롤선에 자리가 났다.
1981년 말 오만 무스카트에 기지를 둔 한국해외수산의 배를 탔다. 김 회장은 "처음 무스카트에 왔는데, 한 나라의 수도라는 곳이 도로 포장도 안 돼 있었다. 오래전 서부 영화에서 본 모래 먼지가 확 날리는 그런 곳이었다"며 "참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1회 계약 기간은 무조건 30개월이었다. 배 위에서 30개월 정도 생활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기 때문에 연이어 그 이상 배를 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60개월을 내리 계약했다. 이 기간 성실하게 일하다 보니 회사와 주변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선장으로 진급하며 배를 지휘하게 된 배경이다. 이후 그는 재산을 털어 부도난 원양 트롤선 2척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낯선 땅인 오만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 배들을 가지고 설립한 회사가 라사교역이다. 경영자로 변신한 김 회장은 운송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하역 항구를 개발하고 보다 넓은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만 남부의 작은 항구인 살랄라항이었다. 기존에 배들이 조업을 하던 소말리아 해역에서 아지만까지는 일주일이나 걸리지만 살랄라항까지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운송 시간이 왕복 10일 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지만항 대신 살랄라항을 이용하면 대략 한 번 출어에 10만달러 정도는 기본으로 절약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주저 없이 라사교역의 모항을 살랄라항으로 정했다. 그는 이후 유럽까지 판로 개척에도 나섰다.김 회장은 "나의 삶은 소말리아 어장과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인 3000만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새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병만 눈물 “대서특필 된 ‘갯벌 고립 사고’ 사망자 내 어머니였다” - 매일경제
- “장사도 안되는데 고금리에 빚 눈덩이”...자영업자 연체율 11년만에 최고 - 매일경제
- “수학 못해 문과 왔는데 큰일났네”...무전공마저 이과생이 더 유리 - 매일경제
- 개성서도 쩌렁쩌렁 들리는 ‘소리 대포’…정부 “긴장고조는 북한 책임” - 매일경제
- 광장서 괴한에 주먹 맞은 女총리…‘정치테러’에 유럽의회 선거 비상 - 매일경제
- “집값 더 오를까 무서워 눈 딱 감고 질렀다”…부동산 ‘인싸’ 된 90년대생 - 매일경제
- ‘분당 지역구’ 김은혜가 쏘아올린 ‘재초환 폐지’...재건축 시장 호재되나 - 매일경제
- 말 많고 탈 많은 ELS…그래도 투자하고 싶다면 ‘이곳’서만 - 매일경제
- 남양유업-홍 前회장 악연 안 끝나네 - 매일경제
- 김하성이 일본 선수? MLB 공식 유튜브, 김하성 홈런 영상에 일본어 표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