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에서 바이든 뒤집기? 여론조사서 앞서긴 했는데…
오는 11월 미국 대선 향방을 가를 경합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포인트 우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격전지에서 열세를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지만, 전반적인 조사 결과 내용이 그의 재선에 유리하지는 않았다.
경합주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로, 주별 승자가 해당 지역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대선 구조상 격전지 여론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7개주에 대한 여론을 묶어서 공개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주요 미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링이 수집한 수치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 전까지 경합주에서 진행된 주요 여론조사의 결과(평균치) 모든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우세했다. 지지율 차이는 △애리조나 4.2%포인트 △조지아 4.8%포인트 △미시간 0.3%포인트 △네바다 5.3%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5.3%포인트 △펜실베니아 2.3%포인트 △위스콘신 0.1%포인트 등이었다.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가 높아진 것에 대해 CBS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서가 강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행 입막음' 사건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 유죄 평결을 받고 나서 지지층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망은 들어맞지 않았다. 평결 직후 폭스뉴스(1~4일 실시)와 MNS·미첼리서치(3일 실시), 퀴니피악 대학(지난달 30일~3일 실시) 등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했다.
이번 CBS 여론조사도 유죄 평결이 선거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이 투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가'는 물음에 '전혀 고려하지 않는 요소'라고 답한 비율은 55%, '사소한 요소'라고 답한 비율은 17%였다. 28%만이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유죄 평결이 공정했는지를 묻는 항목에는 '불공정했다'고 답한 비율이 43%였다.
경제 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경제가 어떻게 될 것 같느냐'는 물음에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2%였다.
CBS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분석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고통 받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표를 던지려고 한다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에도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27만2000명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19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 대표적.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노동시장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이는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이제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CPI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예측치는 3.5%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보다 여전히 높다. FOMC에서는 현 기준금리(5.25~5.5%)를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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