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 영재' 스미레, 한국 이적 후 첫 우승

▲ 프로춘향부 결승에서 오유진 9단을 꺾고 우승한 스미레 3단(왼쪽)

화제 속에 한국으로 이적한 일본의 바둑 영재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마침내 첫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스미레는 오늘(10일) 전라북도 남원시 계백한옥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프로춘향부 결승에서 오유진 9단에게 232수 만에 백 불계승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 중인 스미레는 이로써 3개월여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는 그동안 아마추어 선수만 출전했으나 올해 프로춘향부를 신설해 프로기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프로춘향부 시상식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32명이 참가했습니다.

여자 랭킹 2위 김은지 9단과 4위 오유진 9단 등 상위 랭커들도 대거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습니다.

현재 여자랭킹 10위인 스미레는 32강 토너먼트부터 박지영·김희수 초단, 김은선 6단, 허서현 4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에서는 세계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강자 오유진을 만나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승리를 낚았습니다.

스미레는 "어제 4강에서 허서현 4단에게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프로춘향부 상금은 우승 1천만 원, 준우승 300만 원입니다.

한편 아마춘향부에서는 이윤이 우승했고 단체전인 월매부에서는 수원팀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