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전세버스 필요한 모든 곳서 꼭 찾는 회사로 키울것"
버스 유지·보수 플랫폼등
다양한 신사업도 준비중
2027년 매출 10배 목표
"기업 통근 버스, 특정 행사 전세 버스 사업에 있어서 위즈돔은 그 어떤 기업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공정하게 붙는다면 우리는 패하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2009년 설립된 위즈돔은 대기업에 통근 버스를 제공하는 '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경험이 쌓이고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현재 위즈돔 플랫폼을 이용하는 노선은 하루 3300건에 달한다. 월 운행 건수 11만건, 탑승 건수는 180만건이다. 매달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위즈돔의 플랫폼을 통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매출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762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10억원에 이르렀다. 한상우 위즈돔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7년까지 매출 기준으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큰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위즈돔은 통근 버스뿐 아니라 전세 버스가 필요한 모든 곳에서 반드시 찾을 수밖에 없는 회사로 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온 한 대표는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에 '지옥철'을 경험하면서 사업 모델을 떠올렸다. 한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을 모아 노선을 만들고 전세 버스를 배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초·중·고교 친구 3명과 함께 위즈돔을 창업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작은 사무실을 빌려 책상 세개를 놓고 시작한 사업. 수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모아 버스 운행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1000명의 이용자를 모았고, 운행 버스도 3대까지 늘렸다. 하지만 서비스를 출시하고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버스업계의 반발과 함께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불법' 딱지가 붙었다. 그렇게 서비스는 중단됐다.
한 대표는 여기서 무릎을 꿇지 않았다. 마침 비슷한 서비스가 불법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가 나와 이를 기반으로 2011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2013년에는 정부로부터 노선면허를 받은 '모빌리티 1호 기업'이 됐다. 이후 SK를 시작으로 한화, CJ, 카카오그룹, 현대 등 많은 대기업이 통근버스 운영을 위즈돔에 맡기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임원이 된 분들 중에서 회사의 차량 제공을 거절하고 위즈돔 버스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위즈돔을 활용하면 직원들은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버스를 타고, 빠르게 회사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20년 위즈돔의 관련 매출은 거의 '0'으로 떨어졌지만 한 대표는 낙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회사가 가진 거품을 제거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잘하는 본업에 보다 충실하고 기반을 닦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위즈돔의 강점이 드러났다. 한 대표는 "기업의 통근버스를 스마트하게 운영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결과,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대기업들이 대거 위즈돔을 선택했다"며 "위즈돔을 선택했던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100%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매출을 찍은 위즈돔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무엇보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 여전히 자회사를 기반으로 버스 운행을 하고 있는 기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우리 플랫폼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도 최고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 실력으로 당당히 승부를 겨룬다면 우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신사업 출시다. 전국에 버스 플랫폼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필요할 때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트럭, 버스 중고 거래나 타이어와 부품 교체 등 지속적인 버스 운행에 필요한 유지·보수를 보다 편리하고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 밖에 광고는 물론 버스 운전 기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등 차량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올해 초 국내 2200여 개 회원사를 거느린 최대 민간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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