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디지털분야 기회의 땅"… K스타트업 공략 나섰다
'럭셔리 테크' 진화 청사진
韓IT기업과 협력 관심많아
유럽최대 스타트업 축제서
네이버 투자 기술기업 7곳
AI등 첨단기술·서비스 뽐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 위치한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이곳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축제 '비바테크 2024' 첫날 행사장 곳곳에서는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유럽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상대로 열띤 설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유럽 기업 관계자들은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접목 측면에서 한국 스타트업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상품·서비스는 물론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한 문의가 집중됐다.
AI 등 딥테크(선도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면서도 디지털 분야에서 틈새 시장이 아직 존재하는 유럽은 국내 시장이 좁은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LVMH, 로레알 등 프랑스 공룡기업들은 전통 패션·뷰티산업에 기술을 접목해 '럭셔리 테크'로 진화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협력에 관심이 높다.
올해 '비바테크'에서는 한국 스타트업 50여 곳이 유럽에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올해 행사장 메인 홀에 'K-스타트업관'을 설치했다. 올해 비바테크 현장에서는 커머스 등 실제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앞세운 한국 스타트업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 7곳은 올해 행사에서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애드테크 스타트업 '아드리엘'은 올해 행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디지털 광고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AI 모델을 공개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웹페이지 URL을 입력하면 1분 만에 100개 이상의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자동 생성되는 라이브 데모를 현장에서 선보이며 유럽 주요 회사들에 제품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리콘랩스는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3D 모델이 자동 생산되는 솔루션을 유럽에 소개했다. 실제 런웨이를 형상화해 제품과 공간을 3D로 구현한 '이머시브 룩북'을 선보였는데 잠재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는 "전문 디자이너가 그려내는 3D의 인위적인 느낌 대신 사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하는 리얼 3D를 통한 기술력과 솔루션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XR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려는 유럽 명품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XR 스타트업 픽셀리티는 디지털 치료 도구와 XR 게임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작업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치료 도구 'Meta:QQ'를 시연했다. 정래승 픽셀리티 대표는 "게임과 디지털 치료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XR 경험을 알렸다"고 말했다.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한 지이모션은 2년 연속 비바테크에 참가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지이모션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데모를 공개해 특히 패션뿐 아니라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의 기술 확장성을 선보였다.
컴퓨터비전과 딥러닝 기술을 통해 사람의 신체 영역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한 '딥픽셀'은 주얼리, 패션, 뷰티 제품을 가상으로 착용하고 피팅해 볼 수 있는 AI 솔루션 '스타일AR'을 공개했다. 이제훈 딥픽셀 대표는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만남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비바테크에 방문한 고객사 니즈와 수요에 따라 유럽에서의 사업 계획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탠퍼드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로 최근 네이버 D2SF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엔엑스엔랩스'는 쇼핑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AI 솔루션 '아틀리에 AI'를 시연했다. 특히 제품 이미지만 넣어도 모델 착용샷을 생성하고, 가상인간 모델과 함께 쇼핑몰 유저 대상 가상 피팅도 가능하게 하는 AI 솔루션이 현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이재원 엔엑스엔랩스 대표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진출의 시작이 되는 행사였다"면서 "프랑스·이탈리아 패션하우스를 이커머스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교육 AI 스타트업 제제듀는 손글씨 인식부터 자동 첨삭까지 AI로 자동화한 교육 효율성 향상 솔루션 '체리팟'을 글로벌 교육과정에 최적화해 선보였다.
실질적인 성과도 있었다.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은 창업 기업 17곳이 전시회 나흘간 개별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하고 11건의 업무협약(MOU), 1건의 기술검증(PoC), 1건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비바테크에 참여한 인천스타트업파크 5개사 부스에서 현장 수출계약(3건), 글로벌 투자자와의 미팅(7건), 1건의 MOU 체결 등 성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은 '경계를 허문 미래도시'를 주제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파리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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