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은 접근성 … 소유 대신 공유하라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6. 10.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행사 비바테크 창립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회장

"10회째를 맞는 2026년에는 비바테크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테크 행사가 될 것입니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비바테크'를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기술(IT)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레비 회장은 "기술 혁신, 스타트업과 기업가정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 등의 가치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비바테크가 방문객 숫자에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를 넘어섰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2년간 우리는 더 위대한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레비 회장은 '비바테크'의 창립자이자, 행사 전반에서 직접 세션 모더레이터를 맡는 총괄 진행자다. 비바테크는 프랑스 최대 경제일간지인 '레제코 르파리지앵'과 프랑스 대표 광고기획사인 퍼블리시스그룹의 조인트벤처로 만들어졌다. 퍼블리시스그룹은 유럽 지역 최대 광고기획사다.

레비 회장은 올해 거의 모든 세션을 인공지능(AI) 관련으로 채울 만큼 AI가 가져올 영향에 주목하며 내로라하는 테크업계 거물들을 불러모았다. AI 열풍 속에 열린 올해 행사에서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행사 세부 주제인 △미래 사회 △딥테크 △인터넷과 민주주의 등 분야에선 AI 접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레비 회장은 AI 기술 확산에 있어 '주권'과 '인류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류를 위한 공동의 재화가 되어야 하며 각 나라가 주체가 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참석한 연사들과 AI 모델이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조직만의 소유가 되어선 안되며, 각 나라의 문화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각 나라가 AI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올해 비바테크에서 이러한 것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최근 AI 분야에서 프랑스의 진격과 관련해 레비 회장은 "프랑스가 인터넷에서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꽤 빨리 시작되고 있다"면서 "격차를 줄일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가장 긍정적인 점은 모든 사람이 AI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우리가 아주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은 프랑스와 한국의 흡사한 면모를 설명하면서 '테크 혁신국'인 한국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레비 회장은 "테크 산업에서 한국을 빼놓을 수 없고, 특히 AI 분야에서도 한국의 혁신 기여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장 규모, 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뿌리와 문화, 우리가 해온 것을 보호하고 싶다는 점에서 (AI 시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비바테크는 매년 전 세계 테크업계의 시선을 파리로 향하게 하는 유럽의 대표 스타트업·테크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 각국 비즈니스 리더,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정부 관계자, 연구자 등이 참여하며 올해 참석자는 16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바테크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만3500여 개 스타트업, 350개 대기업이 참가했고, 400여 명의 연사가 강연에 나섰다. 또 스타트업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행사에 등록한 투자자 수는 2000여 명에 달했다. 주최 측은 "모든 지표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비바테크가 견지하고 있는 중요한 철학으로 '포용성'을 제시했다. AI 등 '테크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등 대외 상황에 관계없이 비바테크가 양국의 주요 기업가들과 정치인 등을 초청하는 테크업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비바테크에서는 유니트리 등 중국의 첨단 IT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고 로빈 리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연사로 등장했다. 레비 회장은 "비바테크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개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올해 에릭 슈밋(구글 전 CEO)과 로빈 리가 한자리에서 만났듯 (비바테크에서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테크업계 관계자들은 비바테크의 성공 비결로 세계적인 행사인 CES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국가 부스를 구성해 마치 스타트업 국가대항전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기회를 열어 생태계를 만든 점을 꼽았다.

실제로 레비 회장은 비바테크를 구상할 때부터 △CES에서 선보이는 최고의 기업 부스 △다보스포럼에서 공개하는 최고의 콘퍼런스 △전 세계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들 간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 △'올해의 국가' 등 여러 국가의 참여 등 요소를 중심으로 행사를 설계했다고 한다. LVMH, 로레알, BNP파리바, 라포스트그룹, 오랑주 등 프랑스의 주요 대기업들은 비바테크 파트너로 행사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매경미디어그룹은 한국 언론사 중 유일하게 비바테크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세계지식포럼'을 열면서 축적한 전 세계 스타트업 네트워크로 2020년부터 비바테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 황순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