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낮추려면 오전보다 오후에 운동하세요"

문세영 기자 2024. 6.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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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이나 비만인 성인이 중간강도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오후에 하면 다른 시간대에 할 때보다 혈당 수치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의료인 등이 운동과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만들 때나 환자에게 운동 처방을 내릴 때는 최적의 운동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혈당 조절에 있어서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운동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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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서 저녁 사이에 운동하면 혈당 조절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leksei Morozov/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체중이나 비만인 성인이 중간강도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오후에 하면 다른 시간대에 할 때보다 혈당 수치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 종류뿐 아니라 운동 시간도 고려하는 개인 맞춤형 운동을 짜야 건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나탄 R. 루이즈 스페인 그라나대 신체·스포츠교육부 교수 연구팀은 오후에 하는 격렬한 운동이 일일 혈당치 조절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비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체질량지수(BMI) 32.9, 평균 연령 46세인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86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혈당 패턴을 모니터링했다. 손목에 3축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14일간 신체활동을 측정했고 같은 기간 연속적 포도당 모니터링 장치를 사용해 혈당 패턴을 살폈다. 

신체활동은 아침, 오후, 저녁 등으로 나눠 분류했다. 오전 6시에서 정오, 정오에서 저녁 6시, 저녁 6시에서 밤 12시까지의 신체활동량을 살펴 오전 구간에 그날의 중간에서 고강도 운동의 50% 이상이 이뤄졌다면 ‘오전 운동’으로 정의했고 같은 방식으로 오후 운동, 저녁 운동을 규정했다. 세 구간 중 어느 한쪽도 50%를 넘지 않았을 땐 ‘믹스’로 정의했고 격렬한 신체활동이 없을 땐 ‘비활동’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오후 운동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아침이나 저녁, 믹스 운동, 비활동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혈당 수치 조절이 잘 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연관성은 성별에 상관없이 동일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고혈당증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런 사람들이 중간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 혈당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선행 연구 결과다. 하지만 하루 중 언제 신체활동을 할 때 특히 혈당 조절이 잘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오후 운동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 결과는 정밀 운동 처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환자들에게 단순히 더 많이 움직이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운동 시점까지 정하는 개별화된 운동 처방이 중요하다는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 등이 운동과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만들 때나 환자에게 운동 처방을 내릴 때는 최적의 운동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혈당 조절에 있어서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운동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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