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협의회장 "의사들 분노 가득해…자극 말고 대화 나서야"

박정렬 기자 2024. 6.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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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8일 집단 진료 거부를 예고한 개원의들에게 '휴진 신고 명령'과 '진료 명령'을 10일 발령한 데 대해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의사도 자율 의지로 아프면 쉴 수 있지 휴진을 허가받아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며 "외국 의사 수입, 불법 리베이트 신고와 같은 정부의 무차별적인 대책은 의사들의 감정만 자극한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개원의들은 다 정신과에 가야 한다고 할 정도로 분노가 가득하다"며 특히 의사의 자존감을 없애고 '악마화'하는 데 불만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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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의회 회장./사진=[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오는 18일 집단 진료 거부를 예고한 개원의들에게 '휴진 신고 명령'과 '진료 명령'을 10일 발령한 데 대해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의사도 자율 의지로 아프면 쉴 수 있지 휴진을 허가받아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며 "외국 의사 수입, 불법 리베이트 신고와 같은 정부의 무차별적인 대책은 의사들의 감정만 자극한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개원의들은 다 정신과에 가야 한다고 할 정도로 분노가 가득하다"며 특히 의사의 자존감을 없애고 '악마화'하는 데 불만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사들이 반발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며 "의약분업이나 의학전문대학원도 의사들이 반대했는데 의료비 경감을 이유로 추진했다가 실패하지 않았나. 의대 증원도 전문가 입장에서 실패가 눈에 보이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번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도저히 의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으로 '의료 붕괴'를 일으킬 것이라 대부분의 의사가 걱정한다"고 밝혔다. 10년 후 배출되는 전문의를 키우기 위해 당장 한 명이 아쉬운 의대생·전공의가 학업과 의업을 포기하는 것이 타당한지, 또 그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개원의가) 주 5일 근무로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 힘들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주말·야간 진료 등 편리한 의료 시스템은 의사와 직원의 희생에 따른 것이지 환자의 '권리'가 아니라고 했다.

김동석 회장은 "정부는 의정 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고, 의대생·전공의는 희생하고 교수들도 파업을 이야기하는데 의협도 뭔가 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그 길(총파업)로 (정부가) 자꾸 몰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정말 부족한지 남는지 계산해보자 했는데도 들어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처벌 위주로만 나가니 답답하다"며 "정부가 유연한 대책, 설득을 통해 의료계와의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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