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 56년 만에 문닫는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연탄공장인 ‘삼천리 연탄공장’이 문을 닫는다.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달 27일 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 부지의 매매 및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이필형 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국회의원(동대문구갑), ㈜삼천리이앤이 김두용 전무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천리 연탄공장’은 서울에 단 하나 남은 연탄공장이다. 1968년 이문3동 22-2번지에 자리를 잡은 후 현재까지 약 56년간 가동됐다. 호황 때는 하루 약 200만장을 생산해 서울 전역으로 보내던 전국 최대 연탄공장이었다. 1980년대 서울시민이 하루에 사용한 연탄은 800만~1000만장에 달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주거환경정비사업을 하며 연탄 소비량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이후 연탄공장들이 서서히 문을 닫으면서 서울에는 금천구와 동대문구에만 공장이 남았다. 2020년에는 60년 역사의 금천구의 고명산업 연탄공장이 폐업하면서 서울에는 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만이 남게 됐다. 최근까지도 유류비와 가스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연탄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온 바 있다.
그러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때문에 지역주민 사이에서는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져 왔다. 특히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이 추진되면서 기지 동쪽에 자리잡은 연탄공장 이전에 대한 논의는 가속화됐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그간 공장 이전과 관련해 오랜 기간 공장 측을 설득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필형 구청장이 취임 이후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공장부지 공공활용방안 수립 및 감정평가 용역 등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공장 소유주를 수차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끝에 지난 4월 공장 소유주는 부지매매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56년 지역주민의 숙원이던 ‘삼천리 연탄공장 이전’의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라며 “이 부지가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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